제3세계 품는 中…왕이, 글로벌 사우스 협력 강화 방안 제안

브릭스 고위급 안보회의 참석…"패권주의 반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3일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3 외무장관 회의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7.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브릭스 고위급 안보 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사우스' 국가 간 협력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통상적으로 제3세계나 개발도상국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한 브릭스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또는 G7(주요7개국) 등 선진국에 대항하는 기구로서의 영향력 확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위원은 2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고위급 안보 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사우스'는 책임있는 지구촌의 일원으로 세계평화를 책임지고 공동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이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이날 중국 외교부장에 재임명됐다.

이를 위해 왕이 위원은 4가지 협력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왕 위원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여러 국가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존중하고 주요 이슈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촉진해 인류 안보 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위원은 "활력을 진작해 공동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며 "발전을 글로벌 아젠다의 중심에 두고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보호하고 선진국이 원조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장려해 더 많은 국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번째로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으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며 "이데올로기적 사상으로 편을 가르거나 진영간 대결을 반대하며 각국의 국가 상황에 따라 발전의 길을 탐색하고 각국의 사회 시스템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치 단결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며 "패권주의와 권력정치에 반대하며 국제 문제에 있어 유엔의 적극적인 역할을 지원해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 변화 과정에서 '글로벌 사우스'의 발언권과 대표성을 확대해 공동의 이익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