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장관, 평양 도착···북한 국방상 영접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북한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일)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5일 밤 북한에 도착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국방상 쎄르게이 쇼이구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로씨야연방 군사대표단이 우리 나라를 축하 방문하기 위하여 25일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비행기를 타고 전날 야간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강순남 국방상과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박수일 군 총참모장, 임천일 외무성 부상 등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북한군 위병대가 정렬한 가운데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영접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 등이 자리했다.
쇼이구 장관은 북한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했으며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숙소로 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조선인민군 장병들은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에 맞서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싸우는 로씨야 군대와 인민에 대한 전투적 경의와 전적인 지지를 표시하면서 열렬한 박수로 로씨야연방 군사대표단을 맞이하였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연대를 재차 강조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쇼이구 장관이 25~27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북한 공식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성의 초청에 의하여 국방상 쎄르게이 쇼이구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로씨야연방 군사대표단이 위대한 조국 해방전쟁 승리 70돐에 즈음하여 우리나라를 축하 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한국의 국회 부의장 격)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정부 대표단도 이날 북한에 입국할 예정이다. 북한 노동당·정부 초청에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기준 중국 대표단의 입국 소식은 전해지지 않은 상태다.
북한이 대대적으로 기념하고 있는 전승절 70주년을 계기로 북·중·러가 한자리에 모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을 봉쇄한 북한이 내부 행사 참석차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은 준비 동향이 포착된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 등 주요 행사를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전승절에 외국 대표단을 초청한 것은 2013년 60주년 기념식 이후 10년 만이다.
https://www.khan.co.kr/politics/north-korea/article/202307251624011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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