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200·800m 연거푸 한국新…'특별한 개인'을 벗어나고 있는 한국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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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이 2023 세계수영선수권이 열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하루에만 두 종목의 한국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새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지 1년 만인데, 이미 해당 종목 랭킹 1위에 오를 만큼 정상 반열에 오르고도 다시 도약을 일궜다는 점이 뜻깊다.
그는 황선우와 함께 자유형 200m 결선에 올라,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결선 동반 진출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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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일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수영이 2023 세계수영선수권이 열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하루에만 두 종목의 한국 기록을 새로 썼다. 특별한 개인이 마법을 부려야 빛을 발하던 한국 수영의 경쟁력이 꽤 달라졌다.
황선우는 지난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2를 기록, 동메달을 획득했다.
황선우는 내심 노렸던 금메달을 얻지는 못했지만 보유하고 있던 한국 신기록(1분44초47)을 0.05초 단축하는 성과와 함께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새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지 1년 만인데, 이미 해당 종목 랭킹 1위에 오를 만큼 정상 반열에 오르고도 다시 도약을 일궜다는 점이 뜻깊다.
황선우는 경기 후 "솔직히, 자유형 200m에서 기록을 더 단축하기 힘든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는데, 0.05초를 앞당길 수 있어서 뜻깊다"며 웃었다.
떠오르는 '중거리 강자' 김우민(22·강원도청)도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김우민은 같은 날 800m 예선에서 7분47초69를 기록, 박태환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세웠던 종전 한국 기록 7분49초93를 2초24나 앞당겼다. 무려 11년 묵은 기록이 깨졌다.
김우민은 지난 23일 치른 400m 예선에서도 3분44초52를 기록, 종전 개인 최고 기록(3분45초59)을 1초 이상 앞당겼다. 이어 같은 날 오후 결선에선 3분44초92를 마크하며 몇 시간 만에 그 기록마저 깼다.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도 빛났다. 그는 황선우와 함께 자유형 200m 결선에 올라,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결선 동반 진출을 일궜다.
한 종목에 한 명의 선수가 예선 출전권을 얻기도 벅찼던 한국 수영으로선 감개무량한 성과다.
그동안 한국 수영은 가진 환경에 비해선 선전을 해 왔는데, 거기엔 '마린 보이' 박태환이라는 한 명의 스타가 가진 힘이 컸다.
한국 수영이 박태환 한 명을 앞세워 국제무대서 주목받을 때만 해도 계영 800m의 메달은 꿈도 꾸지 못했다. 박태환이 잘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돌연변이'였다.
이어 황선우가 '제2의 박태환'이라는 애칭과 함께 그 계보를 이었지만 역시 '원 맨 쇼'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다르다. 한국 수영은 다양한 종목에서, 여러 선수가 꾸준히 성장하며 묵은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여러 선수의 실력이 고르게 좋아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계영 800m 대표팀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한국 수영은 이제 한 나라 전체의 수영 경쟁력을 상징한다는 계영 800m에서도 당당히 메달을 노릴 만큼 올라왔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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