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보이는 게 전부, ‘더 문’[한현정의 직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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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비주얼, 더 강력한 신파, 무엇보다 몰입이 전혀 안 되는 이야기의 조합이다.
경이로운 우주에서 펼쳐지는 진부한 신파 그 이하의 공감 없는 이야기, '원수를 사랑할 할 운명' 도경수의 달 탈출, '더 문'(감독 김용화)이다.
'달'이라는 공간을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이는 리얼한 비주얼은 역대 최고지만, 촌스러운 신파와 무성의한 캐릭터 구축, 불편한 진실과 인류애 메시지는 부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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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비주얼, 엉성 스토리·그 놈의 신파가 또 깨네
‘더 문’은 달 탐사를 떠난 대한민국의 우주 대원(도경수)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동료를 잃고 홀로 달에서 조난을 당하고,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을 비롯해 지구에 남은 사람들이 그를 무사 귀환시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한국 영화 최초 쌍천만 신화를 이룬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다.
김 감독은 이번에도 주특기인 CG 기술과 아름다운 신파, 호감 스타들을 주무기로 삼았다. 하지만 그 성능엔 차이가 크다. 훌륭한 풍경 외엔 볼거리, 즐길거리가 없다. ‘아는 감동’을 맛보기까지, 길고도 긴 기다림의 연속이다.
설경구 김희애의 쓰임은 그저 진부하고, (배우들의 명연기완 별개로) 숨은 사연이 밝혀질수록 캐릭터들의 행동과 관계 변화엔 전혀 공감이 가질 않으니, 자연스레 이야기의 흡입력은 떨어지고, 후반부 적잖은 장면들이 사족처럼 느껴진다.
개연성 없는 허술한 서사 안에서 시도때도 없이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도 과한데 이에 더해지는 웅장한 음악은 거북한 국뽕지수를 점점 더 끌어 올린다. 정작 긴박감은 없는데 비장한 분위기만 계속 이어지니 난처하다.
‘어떻게’ 살아 남는냐가 볼거리지, 살아 남는 다는 건 이미 정해진 결말이거늘, 뻔한 지점에서 무한 반복되는 ‘NO SIGNAL’은 늘어지다 못해 지친다. 쫄깃하긴 커녕 오히려 답답하고 지루하다. 이때마다 펼쳐지는 우주센터 내부의 절망과 환호를 오가는 광경의 반복도 민망스럽다. 잠깐 잠깐 시도하는 유머들마저 제대로 터지질 못하니 ‘재밌는’ 구간이 참 적다.
시청각적으로 높은 만족도의 체험을 선사하지만(특히 4DX라면 좀 더 새로운 재미가 첨가될 것 같지만) 그 외 별다른 미덕은 없다. 이조차도 ‘한국 영화 치고’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면 ‘자부심의 후광’을 입을지 모르나, 각양각색 국내외 대작들, 같은 장르의 앞선 웰메이드와 대등하게 견주었을 땐, 뚜렷한 차별화나 강점을 찾긴 힘들다. 오히려 부실한 내실에서 오는 아쉬움이 더 크다.
김용화 감독표 ‘백투터 K신파’는 과연 이번에도 통할까. 통상 중저예산대 영화라면 스타 캐스팅 혹은 비주얼, 장르적 쾌감, 감동 메시지 중 하나만 확실하게 갖춰도 선방할 수 있지만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640만이요, 경쟁작은 ‘미션 임파서블7’과 한국 대작 ‘밀수’ 그리고 ‘비공식작전’이다. 부티나는 비주얼만으로 쟁쟁한 이들을 올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하긴, 외모가 남다르게 출중하긴 하니까, ‘쌍천만’ 메가폰은 다 계획이 있겠지.
오는 8월 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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