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대표팀에 동성애자가 있는가?"…'미친 질문'에 거센 비판, 선수 목숨 걸린 일! 결국 BBC 사과

2023. 7. 2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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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미친 질문'이 나왔다.

지난 24일 모로코 여자대표팀과 독일 대표팀은 여자월드컵 H조 1차전을 가졌다.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 모로코 대표팀에는 주장 기잘란 체박과 레날 페드로스 감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미친 질문'이 나왔다. 이 질문을 한 언론사는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였다.

BBC의 한 기자는 체박에게 "모로코에서는 동성애를 허용하지 않는다. 지금 모로코 대표팀에 동성애자 선수가 있는가? 그리고 모로코에서 동성애자의 삶은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이 질문을 들은 체박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당황했고, 헛웃음을 지었다. 옆에 있던 페드로스 감독 역시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서로를 바라보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체박은 답하지 않았다. 사회를 보던 FIFA 관계자가 나섰다. 그는 "죄송하지만 이 질문은 매우 정치적인 질문이다. 축구와 관련된 질문에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BBC 기자는 반발했다. 그는 "이것은 정치적인 질문이 아니다. 이 질문은 사람에 관한 것이다. 정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제발 그녀가 질문에 대답하도록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 상식 밖의 질문의 답은 결국 나오지 않았다. 체박은 답을 거부했다. 이 BBC 기자의 질문은 세계 언론으로 퍼져나갔고, BBC와 그 기자는 엄청난 비판을 받아야 했다.


스페인의 '아스'는 "스포츠 기자회견은 때때로 신비로운 우주에 착륙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헤드라인을 장식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기이한 질문이 나온다. 때때로 사건, 사람과 전혀 무관한 질문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익스프레스' 역시 "모로코에서 동성애자는 최대 3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 벌금도 부과된다. 매우 민감한 주제다. 이 기자의 질문에 세계 많은 언론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그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BBC는 사과했다. BBC 대변인은 "우리는 질문이 부적절했다는 것을 인식한다. 우리는 어떠한 해를 끼치거나 고통을 줄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사태가 벌어진 다음날 모로코는 독일에 0-6 참패를 당했다. 모로코의 다음 상대는 콜롬비아에 0-2로 패한 한국이다. 두 팀은 오는 30일 H조 2차전에서 격돌한다.


[기잘란 체박, 레날 페드로스 감독, 모로코-독일 경기 사진, 모로코 베스트 11.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익스프레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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