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신기록' 덕장 이승엽 감독 "더 강해질 수 있다"는 확신... 그리고 김재환 향한 믿음 [잠실 현장]
이승엽(47)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8-5 승리를 거뒀다.
11연승으로 팀 통산 5284경기 만에 최다연승 기록을 세웠다. 종전엔 2000년 김인식 전 감독과 2018년 김태형 전 감독 시절의 10연승이 최다였다. 나아가 KBO리그 1년 차 감독으로선 2008년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공교롭게도 선두 LG 트윈스와 2위 SSG 랜더스가 나란히 패하며 승차도 각각 4.5경기, 3경기로 좁혔다. 이젠 진짜 선두권 도약까지도 가시권이다.
7월 들어 전승이다. 9연승을 하며 전반기를 마감했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승리를 거뒀고 이후 우천취소로 2경기, 사흘을 또 쉬고도 흐름을 잃지 않고 11연승 대업까지 이뤘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이날 둘을 각각 3번과 5번에 배치했다. 특히 경기 전 김재환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타선 배치 이유는) 없다. (김)재환이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조금씩 올라오는 단계이고 아무래도 김재환 선수가 볼넷으로도 나갈 수 있다. 나균안 상대로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랜든 와델이 5이닝 동안 9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마운드를 잘 지켰고 타선에선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이 감독의 말처럼 1회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감각을 조율했던 김재환은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주자 2루에서 나균안의 시속 129㎞ 스플리터를 걷어 올려 우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시즌 8번째 홈런이자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1일, 8경기 만에 나온 반가운 대포였다.
5회에도 안타를 날리며 지난달 21일 SSG전 이후 한 달 여 만에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타선의 핵심인 양의지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5번에 배치된 양석환도 동반 활약을 펼쳤다. 2,3회 연속 볼넷을 얻어낸 그는 5회 1사 1,2루에서 좌익선상으로 안타를 날렸다. 좌익수의 포구 실책까지 겹쳐져 주자 2명이 여유 있게 홈을 파고들었고 양석환도 3루까지 도달했다.
2점을 내준 뒤 맞은 7회말 공격에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진욱의 시속 144㎞ 속구를 강타, 좌측으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20m의 시즌 14호 홈런. 쐐기점이 됐고 9회초 3점을 더 내주고도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여유를 안겨줬다.
팀을 대표하는 명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말에 "감독 맡은 지 일 년도 안 됐다. 감히 대선배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할 수 없다. 아직 부족하다"며 "조금씩 좋아지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힘든 시기가 있었다. 안정이 되면서 조금씩 선수들을 알아가고 좋아진 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 같다. 선수들이 잘해준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초보 감독이지만 전혀 초보 감독 같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는 "모든 평가는 시즌을 마친 뒤 받아야 한다. 아직 60경기 정도가 더 남았다. 내일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다만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집중해서 페이스를 유지하겠다. 모든 평가는 시즌 끝난 뒤에 부탁드린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다만 최근 부쩍 팀이 강해졌다는 것에 대해선 인정했다. "지난달까지는 야수들이 부진했지만 이젠 살아났다. (내일은) 곽빈이 1,2점 내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던졌으면 한다"며 "선발진은 브랜든 와델이 합류하면서 짜임새가 생겼다. 최승용을 뒤로 보내면서 마운드에 힘이 붙었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김재환은 원래 홈런도 치고 안타도 칠 줄 아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우리는 김재환이 본인의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김재환은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았다"며 "전반기 때 부진했지만 후반기엔 터져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능력이 있다. 호세 로하스도 전반기 마지막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우리 팀은 더 강해질 것이다. 상대가 김재환을 거르고 양의지와 대결하는 장면이 나올 수 있도록 원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나아가 두산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 전제는 김재환이었다. 이 감독은 "김재환이 오늘처럼 좋은 장면에서 좋은 타구를 날려 준다면 아주 폭발력 있는 중심 타선이 된다"며 "정수빈은 워낙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 김재환을 믿고 있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이승엽 감독의 '믿음의 야구'를 11연승의 원동력으로 꼽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연승도, 연패도 할 때가 있다. 팀이 연패에 빠지면 슬럼프가 길어지는데 선수들 기를 살려주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가자고 한 게 지금까지 잘 된 비결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분위기만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어느 정도나 만족하고 있을까. 이 감독은 "중간 평가로서 목표는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을 마쳤을 때는 훨씬 더 많은 승리를 해서 '정말 고생했구나'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아직은 이른 것 같다. 조금 더 달리겠다"며 "일단 내일 경기는 이기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나타냈다.
개막 전 5강 후보로 꼽히지 않았던 것에 대한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마음은 편했다. 다만 그런 평가로 인해 '더 해보자'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주변의 평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무리는 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선수들은 이기는 경기를 했다. 준비를 잘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젠 더 강해질 날을 기대한다. 이승엽 감독의 두산이 후반기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린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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