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승절’ 앞두고 중국군묘·열사묘 참배···“북·중 혈연적 유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일) 70주년을 앞두고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군 묘지를 참배하며 두 나라의 “혈연적 유대”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전쟁 참전 열사 묘소도 방문해 한국전쟁을 “인류사적인 대승리”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김정은 동지께서 위대한 조국 해방전쟁 승리 70돐에 즈음하여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으시고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하시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조직비서, 강순남 국방상, 최선희 외무상, 김성남 당 부장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군을 추모하고 능원을 둘러봤다. 김 위원장은 중국 초대 국가주석인 마오쩌둥의 장남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마오안잉 묘에 꽃송이를 뒀다.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들은 영생할 것이다’라는 글귀가 적힌 김 위원장 명의 화환이 중국군 열사탑에 진정됐다.
김 위원장은 북·중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 인민의 성스러운 반제 반미 투쟁을 영웅적인 희생으로 지지 성원하며 전쟁 승리에 중대한 공헌을 한 중국 인민의 아들딸들의 숭고한 넋과 정신은 사회주의 이념과 더불어 영원불멸할 조·중(북·중) 친선의 초석으로, 귀감으로 청사에 역력히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중 두 나라 인민이 피로써 쟁취한 위대한 승리는 세기를 넘어 오늘도 변함없이 거대한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반제 자주, 사회주의 위업 실현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 속에서 혈연의 유대를 맺고 정의와 진리의 힘으로 제국주의자들의 반동적 공세를 과감히 짓부셔나가는 조·중 두 나라 인민의 단결의 역사와 전통은 후세토록 굳건히 계승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강 국방상과 북한군 사령관, 부대장들과 함께 북한군이 안치된 ‘조국 해방전쟁 참전 열사묘’를 찾아 한국전쟁 ‘승리’를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의 첫 수호자들이 지구의 동방 일각에서 반제 투쟁의 전초선을 굳건히 지키며 안아온 7·27의 기적은 조국의 명예와 자주권을 결사 수호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특출하고도 열렬한 애국 위업의 승리인 동시에 침략의 원흉 미제에게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수치와 패배를 안기고 새로운 세계대전을 막아낸 인류사적인 대승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역사와 전통이 위대하고 계승이 굳건한 국가는 필승불패”라며 “위대한 연대에 발휘된 영웅 정신과 투쟁 본때를 우리 혁명 특유의 불가항력으로 빛나게 계승해나갈 때 세계에서 가장 존엄 있고 자주적인 강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영원히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군부 핵심인 강 국방상과 정경택 총정치국장, 박수일 총참모장 등 군 지휘관들은 전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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