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 건설산업 미래를 준비하자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증대로 경제 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경영여건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우리 건설산업도 수주절벽에 부딪히며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물량은 감소하고, 과다한 업체수가 산업 전반을 옥죄고 있어 수주가 급전직하(急轉直下)하고 있는 난중지난(難中之難)의 상황이다.
건설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도전정신으로 경제발전을 이끌어왔으며,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초석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록지 않은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우리 경제와 건설산업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경기침체와 인구 고령화는 물론 코로나 엔데믹 이후 생활패턴의 변화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우리 건설산업이 지속성장을 이어 갈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한 실정인 것이다. 한계기업은 늘고 정상기업도 일감 부족으로 비상이다. 안팎으로 산적해 있는 난제를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하려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야 할 때다.
힘들고 어려울 때 일수록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건설인 상호 존중과 배려로 과당경쟁에 따른 덤핑(dumping)수주를 지양함으로써 업계스스로가 '제값 받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은 물론, '기술경쟁력 향상'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대한민국 경제와 건설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 경제'와 '스마트 건설'로 거듭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이 절실한 시기다.
국내 건설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 동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디지털화 단계는 '정보 디지털화'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화는 기존 아날로그 자료와 콘텐츠를 디지털화하는 '정보 디지털화', 업무혁신과 최적화를 통해 새로운 업무 범위와 조직·프로세스·시스템이 통합적으로 적용되는 '업무 디지털화', 디지털화를 통해 기존 사업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 '디지털 전환'의 3단계로 구분된다. 향후 체계적인 디지털화를 바탕으로 기업별 특성에 맞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해 나가는 것이 미래 건설산업의 넥스트 노멀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도전하고 싶어하는 일거리를 건설분야 안에서 찾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건설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발전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1960년대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 건설을 하고자 결정한 것은 정치인들이 만장일치로 도와 준 것도 아니요, 외국의 전문 컨설턴트들의 적격 판정에 따른 것도 아니었다. 나라가 융성할 때는 지도자 주변에 영웅들이 있었기 때문이니라. 하늘은 그들의 불굴의 의지에 감동 한다. 우리 건설인들은 모두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현재의 상황을 돌파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한때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故 정주영 회장의 어록에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다. 의심하면 의심하는 만큼 밖에는 못하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건설업계 스스로가 구태와 관행을 벗어 던지고 하나로 뭉친다면, 건설산업은 분명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는 급변하고 있고 변화의 물결을 타고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각국의 노력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앞으로 10년, 20년, 그리고 50년 후 우리나라의 건설산업은 어디에 서 있을 것인가. 변화하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혜안과 그 미래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바를 과학적인 접근 방법을 통해 찾아가는 첫 발걸음이 바로 건설기술의 디지털화다. 이 준비가 곧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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