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외교부장 결국 면직…“중국 외교사 처음 있는 일”
[앵커]
한 달 동안 공식 석상에서 사라져 와병설 등 각종 추측이 제기됐던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결국 어제 면직됐습니다.
신임 외교부장에는 전임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7개월 만에 다시 임명됐는데, 중국 외교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결국 어제 면직됐습니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제4차 회의 표결에 따른 결과입니다.
면직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당국은 친강 부장의 면직 몇 시간 전까지 이같은 사실을 함구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중국의 외교 활동은 모두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임 외교부장에는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임명됐습니다.
7개월 만에 외교부장직에 복귀한 겁니다.
중국 공산당 서열 24위이자 중국 정치국 위원으로,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외교부장을 겸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완 경제일보 등 해외 매체들은 중국 당국의 이같은 결정이 "복잡한 외교 환경에 직면한 베이징이 외교 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해 베테랑 외교관을 내세운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친 부장의 면직 원인에 대한 추측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현직 외교부장을 경질하고 전임자를 다시 임명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7개월만의 전격 교체라는 점, 면직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중국의 불투명한 정치 시스템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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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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