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도왔다…‘오송참사’ 車 블랙박스에 찍힌 생존자들 ‘필사 탈출’

2023. 7.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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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사상자 24명을 낸 청주 '오송참사' 현장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목숨 위협을 느낀 사람들은 차량에서 빠져나와 지하차도 출입구를 향해 걸었다.

이 남성은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차량 위로 끌어올렸다.

앞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선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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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 15일 사상자 24명을 낸 청주 '오송참사' 현장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사람들은 서로 의지하며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영상을 찍은 승용차는 물이 들어오기 시작할때쯤 지하차도로 들어왔다.

물은 불과 몇 초만에 차량 앞 덮개까지 차올랐다. 이후 순식간에 밀려들어와 주위 승용차 몇 대가 물 위로 둥둥 떠다녔다.

목숨 위협을 느낀 사람들은 차량에서 빠져나와 지하차도 출입구를 향해 걸었다.

하지만 물살은 거듭 밀려왔고, 결국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한 채 다시 지하차도 안쪽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20일 오전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배수펌프실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관계자 등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급박한 상황에서 남성 1명이 헤엄쳐 침수된 차량 위에 겨우 올랐다.

이 남성은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차량 위로 끌어올렸다. 차량에 오른 사람 중 1명은 휴대전화로 애타게 구조를 요청했다.

그 사이 지하차도의 물은 터널 천장 30cm까지 차올랐다.

이들은 살기 위해 다시 흙탕물에 몸을 던졌다. 마지막 희망은 지하차도 입구까지 이어진 터널 천장의 철제 구조물이었다.

이후 10여초 후 영상이 끊긴다.

이 영상 속 4명 가운데 3명은 철제 구조물에 의존해 탈출했다. 1명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맛비가 이어진 18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수색구조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관계자들이 희생자 유류품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

앞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선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26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협의회 공식 발족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합동분향소 연장 운영 ▷수사 진행 상황 유가족과 공유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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