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뮌헨 회장, “케인 토트넘에서 빼올 거야”...이젠 대놓고 남의 선수 언급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독일 바이에른 뮌헨 회장이 해리 케인(30·토트넘) 영입 계획을 공식화했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25일 일본 프리시즌 투어 현장에서 독일 기자들을 만나 케인 영입 이야기를 들려줬다. 하이너 회장은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에는 세계적인 스타가 별로 없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분데스리가는 세계적인 마케팅을 해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언제나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팀이다. 우리의 정책은 분데스리가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이 점에서 케인은 매우 매력적인 선수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며, 최다 득점 선수다. 케인을 영입하면 바이에른 뮌헨과 분데스리가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솔직함을 넘어 뻔뻔한 발언이다. 축구계에서는 상대팀 선수를 공식 석상에서 언급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설사 영입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오피셜’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을 아끼는 게 상대팀을 향한 존중으로 여겨진다. 훗날 해당팀과 또 선수 거래를 할 수 있기에 굳이 문제를 일으키지 말자는 취지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당당했다. 현재 토트넘 소속으로 동남아시아에서 프리시즌 투어에 나선 케인을 언급했다. 케인 소속팀 토트넘으로선 충분히 불쾌하게 느낄 수 있는 경솔한 발언이다.
약 한 달 전에 토트넘 지휘봉을 건네받은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케인 이적설 질문을 받았다. 이제 막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려는데, 핵심 공격수가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기분이 좋을 수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을 시작하던 날 기자회견장에서 “케인 이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케인이 팀 훈련에 합류하면 함께 미래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리곤 프리시즌 첫 경기 웨스트햄전에서 케인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
태국에서는 굴욕까지 맛봤다. 토트넘은 태국 방콕에서 레스터 시티와 프리시즌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이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독일 기자 막스 슈뢰더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에 케인 이름과 등번호를 새겨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만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게 재미있다고 생각하느냐”며 불쾌함을 표했다. 이어 “이 짓(케인 뮌헨 유니폼 보여주기)을 하려고 먼 태국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받아쳤다. 곧바로 토트넘 구단은 해당 기자의 취재권을 막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 측에 두 차례 제안서를 보냈다. 처음 제시한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995억 원), 2차 제시한 이적료는 8000만 유로(약 1140억 원)였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모두 거절했다. 토트넘은 최소 1억 유로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토트넘의 완고한 의지와 다르게도, 현재 흐름으로는 케인의 뮌헨 이적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케인의 아내 케이티 굿랜드는 독일 뮌헨에서 거주할 새집과 자녀를 입학시킬 국제학교를 둘러본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런던을 떠나 독일에 새 보금자리를 찾아보고 있다.
케인의 단짝 손흥민도 케인 이적 가능성에 대답했다. 손흥민은 “케인은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겉으로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다. 언제나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이적설 때문에 힘들겠으나 지금은 토트넘 소속이며, 우리 팀의 주장이다. 케인이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해리 케인, 하이너 뮌헨 회장, 레비 토트넘 회장. 사진 = 풋볼런던·게티이미지코리아·손흥민 SN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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