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와 다르다" 증권가, 포스코그룹株 '러브콜'[포스코 시총 100조]③

강은성 기자 2023. 7. 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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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목표가, 40% 이상 상향
핵심소재 원료수급부터 생산, 회수까지 '밸류체인' 경쟁력
(포스코퓨처엠 제공)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이차전지(2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포스코그룹주가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면서 밝은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수주물량이나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경쟁력, 기업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등을 고려할 때 '톱픽'(최선호주)은 포스코그룹주라는 것이다.

2차전지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는 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해서는 투자의견을 아끼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비재벌기업으로 시총 100조 우뚝…증권사 목표가, 40% 이상 상향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4.06% 상승하면서 122조4024억원을 기록했다. 시총 비중도 7.41%에 달한다.

소위 '재벌그룹'인 삼성과 LG, SK 및 현대차그룹을 제외하고 비재벌 기업으로 시가총액 합산 100조원을 넘긴 것은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카카오가 비재벌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총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두번째다. 카카오그룹의 합산 시총은 이날 기준 42조4643억원으로, 포스코그룹에 5위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005490)와 2차전지 소재인 음극재 등을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003670), 글로벌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철강분야인 포스코스틸리온(058430)이 코스피에 각각 상장돼 있고, 철강부문 포스코엠텍(009520)과 IT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스코DX(022100)가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이중 포스코그룹 시가총액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 것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관련 회사다.

포스코홀딩스의 전날 주가는 1만6000원(2.49%) 오른 65만8000원이다. 지난 1월2일 27만2000원으로 출발했던 주가는 이날까지 141.91%나 뛰어올랐다.

포스코퓨처엠은 5만6000원(10.33%)이나 큰 폭으로 오르면서 59만8000원을 기록, 60만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전날 장중 한때 60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연초 19만1500원이던 주가가 이날 기준 212.27% 폭등했다.

타 계열사도 연초 대비 주가가 2~3배 뛰었다. 2차전지 열풍으로 그룹사가 뛰자 2차전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반 철강계열사까지 동조해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7월 한달간 개인이 1조8505억원을 사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1조6411억원, 기관이 2171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타 계열사도 유사한 패턴이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은 개인이 56억원 소폭 순매도 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70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주가가 급격히 오르자 차익실현 내지는 보유(홀드)에 돌입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공매도 물량에 대한 '쇼트 커버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포스코그룹이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 시장평균치(컨센서스)는 67만4333원이다. 한달 전만 하더라도 46만3750원이었는데 45.41%나 상향된 수치다. 연초 컨센서스는 39만2143원이었다.

포스코퓨처엠도 비슷한 패턴이다. 이 회사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52만7864원이다. 전월 40만9111원 대비 29.02% 올랐다.

증권사 목표주가는 12개월 실적 전망치를 예상해 선행주가를 예상한다. 따라서 급격한 변동폭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도 목표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해당 종목의 실제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목표주가를 따라잡거나 '추월'까지 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보다는 실적 상향에 따른 추가 상승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오른쪽)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철우 경북지사(가운데)가 3일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만나 손을 잡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이 시장과 최 회장이 손을 잡은 건 포스코 홀딩스 지주사 포항 이전 등의 문제와 관련 20개월 만이다.2023.7.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핵심소재 원료수급부터 생산, 회수까지 '밸류체인' 경쟁력

에코프로에 대해서는 '좋은 기업이지만 나쁜 주식'이라며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증권가가 포스코그룹에 대해선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부분도 주목된다.

필수 광물에서 리사이클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배터리 핵심소재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그 근거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오는 2030년 양극재 연산 목표를 2024년 21만5000톤에서 2030년 100만톤까지 확대한다. 같은 기간 음극재는 9만3000톤에서 37만톤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양·음극재를 더한 2030년 매출 목표는 41조4000억원이다.

해외 광산 개발을 통한 리튬 원료의 안정적 조달도 포스코그룹이 가진 강점이다.

포스코는 리튬 확보를 위해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 광권을 인수했고 지난해 3월 현지에 상용화 공장을 착공했다. 오는 2024년 상반기 준공 후 연간 2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추가 투자를 통해 2028년 생산 능력을 10만톤까지 확대한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리튬 광산업체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와 합작사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도 세웠다. 합작사는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에 4만3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리튬 30만톤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2021년 9월 중국 흑연 가공 기업 청도중석의 지분 13%를 인수했다. 지난 2021년 12월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 기업 시누오의 지분 15%도 확보했다. 같은해 포스코는 탄자니아 흑연 광산을 보유한 호주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인수하고 원료 공급망 확보에 힘을 보탰다.

이같은 경쟁력에 근거해 증권가는 포스코그룹을 '더 사도 된다'고 권유하고 있다. 에코프로 그룹에 대해선 '매도' 내지는 중립 의견을 제시한 것과도 비교된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을 업종 톱픽으로 제시하면서 "현 주가가 고평가 수준이라 생각되나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양극재 기업 중 성장 흐름이 가장 명확하며 향후 자본조달은 성장의 방증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지만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가시성 높은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하반기 중 단결정 양극재 양산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확인될 경우 주가 추가상승의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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