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5.60→4.26→3.62→1.29'…외인 에이스는 어떻게 부활할 수 있었나, "구속을 포기하고…" [MD수원]

2023. 7. 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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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구속은 올라갔지만, 커맨드가 좋지 않았다."

웨스 벤자민(KT 위즈)은 지난 시즌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입단해 17경기 5승 4패 96⅔이닝 34실점(29자책)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속을 높이기 위해 팔 각도를 내렸다.

벤자민은 스프링캠프에서의 첫 라이브 피칭에서 최고구속 149km/h를 기록할 만큼 큰 기대를 받았다. 4월 1일 수원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 2피안타 4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작했지만, 이후 무너지기 시작했다. 벤자민의 4월 성적은 5경기 2승 2패 27⅓이닝 18실점(17자책) 평균자책점 5.60이다.

하지만 벤자민의 모습은 점점 나아지고 있었다. 5월 5경기 4승 1패 25⅓이닝 18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4.26, 6월 5경기 1승 27⅓이닝 15실점(11자책)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이어 7월 3경기 3승 21이닝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1.29를 마크했다.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 벤자민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⅔이닝 2실점(2자책) 6피안타 1볼넷 11탈삼진을 기록했으며, 25일 수원 LG전에서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서 8이닝 동안 실점 없이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벤자민이 부활한 이유는 있었다. 다시 구속을 포기하고 제구력을 올렸기 때문이다. LG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벤자민은 "지난 시즌 메커니즘으로 돌아갔다. 그 부분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올스타 휴식기가 좀 길어서 그 메커니즘을 잃지 않기 위해 불펜 포수들과 캐치볼도 많이 했다. 훈련을 많이 도와준 불펜 포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해주고 싶다"며 "그것이 오늘 좋은 투구로 이어졌다. 올 시즌에 계속 이 좋은 메커니즘을 갖고 투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벤자민은 구체적으로 "시즌을 앞두고 팔 각도를 낮추고 구속을 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그러다 보니 타자들이 공을 많이 고르더라. 내게 불리하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다시 팔 각도를 높였다. 구속은 작년처럼 줄어들었지만, 커맨드 부분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팔 각도를 낮추면서 구속이 올라갔다. 대신 커맨드가 안 좋았다. 빠른 구속을 유지하며 제구를 하는 것이 힘들어서 팔 각도를 다시 올렸다"며 "확실하게 커맨드 부분에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덧붙였다.

벤자민은 이날 경기 승리투수가 되며 올 시즌 10승을 기록했다. 18경기 10승 3패 101이닝 55실점(43자책) 15사사구 106탈삼진 평균자책점 3.83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28을 마크했다.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벤자민은 팀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팀 동료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 있다. 동료들의 득점 지원도 항상 좋았다. 내가 못 던졌을 때는 득점을 많이 해 이겼던 경기도 있었다. 우리 팀 동료들에게 10승에 대한 공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벤자민. 사진 = KT 위즈]-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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