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암흑기' 1면 블랙 광고..."내전으로 들어가는 중"
[앵커]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이스라엘 우파 정부가 사법부 권한을 대폭 축소 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의 반발 속에 주요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했고 시위대도 이대로 물러서진 않을 기세입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성난 시위대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중심가를 가득 메웠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 여당이 사법부를 무력화하는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자 항의하기 위해 쏟아져 나온 겁니다.
법안 통과로 이제 사법부는 행정부의 주요 결정에 사실상 관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를 전하는 주요 신문 1면은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였습니다.
한 노동자 단체 명의로 된 광고인데 하단에는 '이스라엘 민주주의 암흑기'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보아즈, 예루살렘의 주민 : 이스라엘에 있어 매우 어두운 날이며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가 최악으로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몇 날 며칠을 노숙하며 저항해 왔던 시위대는 일단 텐트를 걷어냈습니다.
밤새 반대 구호로 들썩이던 거리도 언뜻 평온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반년 넘게 이어져 온 국민적 저항이 여기서 끝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모티 디렉터, 법안 반대 시위자 : 우리는 이 나라가 미치지 않고 정상이 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시민 불복종, 즉 내전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모든 것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합의 도달에 필요하다면, 11월까지 (야당과) 협상을 계속할 것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야당과 협상하겠다고 했지만 야당은 절차가 중단되지 않는 한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는 위헌 심사를 대법원에 청구했고 이스라엘 최대 노동단체는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우파 연합 정권은 한술 더 떠 대법원 결정을 의회가 아예 뒤집게 하는 법안까지 예고하면서 사법부 무력화 법안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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