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범 “오늘은 감정이 복잡” 사이코패스 검사 거부

2023. 7. 2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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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사상자 4명을 낸 피의자 조모(33) 씨가 진행될 예정에 있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거부했다.

26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조 씨는 전날 진행될 예정이었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와 관련, 오후 7시40분께 "오늘은 감정이 복잡하다"며 진행을 거부했다.

경찰은 이후 같은 날 오후 7시25분께 검사를 다시 하려고 했지만, 조 씨가 이에 대해 동의와 거부 뜻을 번갈아 밝히면서 결국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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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조모씨가 2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사상자 4명을 낸 피의자 조모(33) 씨가 진행될 예정에 있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거부했다.

26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조 씨는 전날 진행될 예정이었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와 관련, 오후 7시40분께 "오늘은 감정이 복잡하다"며 진행을 거부했다.

이 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무책임, 공감 부족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것이다. 40점 중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원래 경찰은 전날 오후 1시30분께 검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조 씨가 자기 심정이 담긴 자술서를 낼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 검사가 미뤄졌다.

경찰은 이후 같은 날 오후 7시25분께 검사를 다시 하려고 했지만, 조 씨가 이에 대해 동의와 거부 뜻을 번갈아 밝히면서 결국 취소했다.

조 씨는 자술서도 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자술서를 쓴 후 그 종이를 갖고 유치장으로 돌아갔다"며 "유치장 보관 물품에 맡겼는데, 이는 압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조모씨가 2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이런 가운데, 조 씨가 범행을 계획한 정황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조 씨는 범행 전날 자신의 아이폰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당일 오후 5시38분부터 해당 휴대전화로 인터넷 브라우저를 이용한 기록이 있었다. 다음 날 범행과 관련 있는 검색, 통화 기록, 메시지, 사진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이 발각될까봐 두려워 휴대전화를 초기화했다"고 했다.

같은 날 자신이 사용하던 데스크PC도 망치로 부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 씨 집에서 해당 망치를 확보했다. PC에 대해선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진행 중이다.

조 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께 신림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과는 일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연합]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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