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고 있는 쏘니가 존재한다는 것 보여주고 싶다" 새 시즌 앞둔 손흥민의 다짐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손흥민이 지난 시즌을 매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26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를 앞두고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지난 시즌은 모든 면에서 고통스러웠다. 그는 시즌이 끝난 후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었음에도, 시즌을 소화했다는 사실을 밝혔다"라면서 손흥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손흥민도 인정했다. 그는 "정말 힘든 순간이었다. 나는 항상 고통을 숨기는 타입이다.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싶지 않았지만 오히려 기분이 좋고 상쾌하다"라면서 "지난 시즌 내내 말 그대로 매 순간 고통스러웠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모든 달리기, 패스, 슈팅, 회전, 멈추는 것등 모든 것에 영향을 받았다. 운동을 하지 않는 평소에는 괜찮았지만, 경기장에 나서면 이상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시즌 도중 수술을 꺼려 했다. 그는 "시즌이 끝날 때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내가 왜 가능한 한 빨리 수술하지 않았는지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시즌 동안 클럽을 위해 매 순간이 어려운 순간처럼 느껴졌다. 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흥민에게 2022-23시즌은 손흥민에게 다사다난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고, 8라운드 레스터 시티전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시즌 첫 득점에 성공했다. 치명적인 부상도 입었다. 손흥민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3주 앞두고 열린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6차전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다.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손흥민은 수술까지 받고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을 정도로 재활에 큰 힘을 쏟았다. 월드컵을 앞두고는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뛸 정도로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자칫 부상이 악화될 수 있었다. 우려와는 다르게 손흥민은 팀의 주장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원정 두 번째 16강을 견인하기도 했다.
소속팀에서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경질, 이반 페리시치와의 동선 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손흥민은 지난 4월 브라이튼전을 통해 EPL 통산 100호골 고지를 넘어섰다. 2022-23시즌 3골을 더 추가한 손흥민은 EPL 득점 랭킹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손흥민은 7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7년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은 마이클 오언, 로멜루 루카쿠, 제이미 바디, 로비 킨이 기록한 바 있다. 이외에도 사디오 마네, 티에리 앙리(8시즌),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9시즌), 프랭크 램파드(10시즌), 웨인 루니(11시즌) 등이 7시즌 이상 두 자릿수 골을 넣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나는 이 결정(시즌 종료 후 수술)을 내렸고, 책임을 져야 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EPL은 세계에서 가장 힘든 리그 중 하나고, 100% 몸 상태라고 해도 힘들지만 6~70%만 수행할 수 있었다.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고통을 알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알리기를 원하지 않았다. 리즈 유나이티드전은 포기할 뻔했지만, 눈을 감고 '제발 이 경기에서 이기자'라고 기도했고, 운 좋게 경기했다"고 회상했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나는 콘테 감독에게 감사하다. 나는 훨씬 더 잘했어야 했다. 2년 전 골든 부츠를 수상했기에 기대가 컸다. 팀은 어려운 순간 나를 필요로 했지만, 나는 (좋은 폼으로) 플레이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에게 미안하다. 나는 그와 잘 지냈다. 결말은 이상적이지 않았지만 축구와 인간, 그리고 열정적인 것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새롭게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작년과 모든 것이 달라졌다. 미래가 밝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플레이를 하고 있고, 다른 축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웨스트햄과 맞대결에서도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콘테 감독 체제에서와 다르게 조금 더 공격적인 역할을 주문받은 손흥민이다. 그는 "터치라인에서 상대 풀백과 일대일로 플레이하고, 수비 라인에 문제를 일으켰던 방식이다. 내가 넓게 위치하면 우리는 내부에 더 많은 공간을 갖게 될 것이고, 그 공간으로 뛰어들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경기를 관리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쏘니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6시즌 연속 일관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운이 좋지 않았다. 힘든 일이었다. 지난 시즌은 분명 최고는 아니었지만 30살이 되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것 같다. 가장 많이 배운 한 해였다. 모두가 알고 있는 쏘니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SNS,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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