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제대로 월척이네 [씨네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깊은 바닷속에서 월척을 제대로 낚았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말맛 좋은 대사들, 그리고 화려한 액션까지.
여기에 장기하 음악 감독이 디렉팅을 맡은 사운드트랙은 '밀수'가 지닌 매력을 배가시킨다.
'밀수' 속 모든 배우들은 자신의 역량을 100% 이상 발휘하며 캐릭터를 입체감 있고 매력적이게 완성해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깊은 바닷속에서 월척을 제대로 낚았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말맛 좋은 대사들, 그리고 화려한 액션까지. 이 모든 게 종합선물세트처럼 한 상자에 담겼다. 류승완 감독의 손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온 '밀수'가 뜨거운 여름 극장가를 제대로 시원하게 물들일 전망이다.
26일 개봉하는 '밀수'(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는 해녀 조춘자(김혜수)와 엄진숙(염정아)이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조인성)를 만나게 되면서 확 커진 밀수판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베테랑' '모가디슈'를 선보인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최근 류 감독이 선보인 작품들에는 공통된 장점이 하나 있다. 냉과 열의 균형이 적절하다는 점. 그간 많은 한국 영화들이 자극적인 전개와 신파 요소로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류 감독의 작품만큼은 늘 이 밸런스를 잘 맞춰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밀수'는 129분의 러닝타임 동안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적절한 정도의 감정선을 끝까지 끌고 가며 관객들이 편안하게 기승전결을 맞이할 수 있게 한다.
소재가 밀수란 얘기만 들었을 땐 스토리가 다소 뻔할 거라 예상했으나 이 역시 괜한 우려였다. 클리셰가 될 수 있을법한 장면에선 살짝씩 변주를 주며 신선한 변화를 주고,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사고를 터트리며 극의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개연성 면에서 억지스러운 부분도 없는 편이라 보는 내내 몰입도가 흐트러지지도 않는다.
어려울 수 있는 수중 액션신도 잘 담아냈다. 우선 수중 신임에도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어둡지 않게 결과물을 뽑아냈다는 점이 칭찬할만하다. 신 구성도 경쾌한 편이라 물속이지만 움직임이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배우들이 기울인 노력도 만만치 않다. 평범한 헤엄을 넘어 해녀 다운 유려한 움직임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이를 훌륭히 소화해 냈다. 오랜 기간의 훈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여기에 장기하 음악 감독이 디렉팅을 맡은 사운드트랙은 '밀수'가 지닌 매력을 배가시킨다. 각각의 OST들은 캐릭터들이 놓인 상황이나 감정을 대신 묘사하거나 유머 코드로 활용되며 OST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판이 이렇게 잘 짜였다 하더라도 배우들이 자신의 본분을 잘 해내지 못한다면 말짱 꽝이겠지만,이조차 완벽하다. '밀수' 속 모든 배우들은 자신의 역량을 100% 이상 발휘하며 캐릭터를 입체감 있고 매력적이게 완성해냈다. 누가 더 낫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김혜수와 염정아는 투톱 주연으로서 묵직하게 서사를 이끌어가고 조인성은 짧은 출연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신스틸러 역을 톡톡히 해낸다. 여기에 박정민과 고민시는 유쾌하지만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을 빈틈없게 만들며, 김종수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끝까지 그의 정체를 예상할 수 없게 한다. 이 밖에 김재화, 박준면, 박경혜, 주보비, 정도원 등 조연 배우들도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며 풍성한 그림을 선사한다.
아무리 이리저리 살펴봐도 크게 흠잡을만한 단점은 보이지 않는 '밀수'다. 올여름 텐트폴 영화로 나선 '밀수'가 과연 위기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밀수']
밀수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장훈이 밝힌 2조 자산설 ' up or down'
- [단독] 현영 속인 A씨 미끼는 유명 연예인들 '선물의 유혹'
- '경이로운 소문2' 조병규→유준상, 카운터즈 6人 완전체
- "소속사 여 대표 술시중, 허벅지 만지며 추행까지"…오메가엑스 작심 폭로 [TD현장]
- 지드래곤, 신세계 회장 외손녀와 열애설…YG, 노코멘트
- 민희진, 좌절된 어도어 대표직 복귀 '法 각하 이어 이사회 부결' [이슈&톡]
- 아일릿, 앨범 누적 판매량 100만장 돌파 "데뷔 7개월 만의 성과"
- '구탱이형' 故김주혁, 오늘(30일) 사망 7주기
- ‘전, 란’ 강동원은 왜 어색한 사극톤을 고집할까 [인터뷰]
- ‘대표 복귀 불발’ 민희진 측 “주주간계약 효력, 유효해” [공식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