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다뉴브강 항구 공습…EU, “우크라 곡물 ‘우회수출’”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식량을 무기화한 러시아가 이번엔 다뉴브강 항구의 곡물 창고를 공격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외부 반출을 봉쇄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유럽연합, EU는 우크라이나 곡물 전량을 육로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24일 러시아가 오데사주의 다뉴브강 항구 마을 레니를 공격했습니다.
4시간 동안 이어진 러시아군의 공습 목표는 다뉴브강 항구의 곡물 창고였습니다.
레니 마을은 나토 회원국 루마니아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위험을 무릅쓰고 나토 회원국 코앞까지 폭격을 퍼부은 이유는 다뉴브강을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러시아는 거의 매일 최대 곡물 수출항 오데사를 집중 공격하고 있습니다.
또 흑해에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은 러시아가 민간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바버라 우드워드/주유엔 영국 대사 :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공격 대상을 우크라이나 곡물 시설에서 흑해의 민간 선박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국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 근처에 기뢰를 추가로 설치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곡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 EU는 육로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출길이 막힌 흑해 대신 폴란드나 헝가리, 루마니아를 통해 발트해 항구까지 운송하는 방안입니다.
운송 비용은 훨씬 많이 들지만 EU가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야누시 보이치에호프스키/EU 농업담당 집행위원 : "루마니아가 가장 큰 운송 통로 중 하나인데요. 우리는 운송에 대한 지원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EU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주로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으로 수출됐다는 점에서 세계 식량 안보를 위해선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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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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