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억 들인 ‘더 문’ 할리우드 5분의 1 제작비로 완성한 우주[영화보고서:리뷰]
[뉴스엔 배효주 기자]
다큐멘터리 못지 않은,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재현된 달과 우주의 장대한 비주얼에 가슴 뜨거워지는 드라마까지 다 담았다. 가성비를 넘어선 '갓성비'를 자랑하는 K-SF '더 문'이 올여름 관객을 무중력 세계로 초대한다.
8월 2일 개봉하는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은 2029년을 배경으로, 대한민국이 미국에 이어 역사 상 두 번째로 유인 달 탐사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달 탐사선 우리호에 탑승한 대원들이 태양풍으로 인한 사고로 모두 사망하고, '황선우'(도경수)만이 홀로 살아남아 달 탐사 미션을 완료하는 과정을 그린다.
5년 전, 우리호 이전에 나래호 또한 달 탐사의 꿈을 안고 하늘로 날아올랐지만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공중 폭발로 산산히 부서지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책임자였던 전임 우주센터장 '김재국'(설경구)은 사고 이후 소백산 천문대에 칩거하며 죄책감 속에 살고 있다. 그런 그가 우리호 사고로 센터에 다시 합류해 '황선우'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우주에 홀로 고립된 대원과 그의 무사 귀환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2015년 개봉한 맷 데이먼 주연 '마션'을 생각나게 한다. 홀로 살아남은 주인공이 노력 끝에 지구로 귀환한다는 데서는 산드라 블록이 주연한 영화 '그래비티'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인간 앞에 냉혹한 우주, 그 곳에서 벌어지는 재난을 소재로 했다는 점만 같을 뿐, '더 문'은 보다 뜨거운 인류애와 등장 인물들 사이 얽히고설킨 드라마를 담고 있다.
대원 중 막내인 '황선우'는 동료들이 모두 죽자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은 후에도 미션을 성공시키기 위해 달로 향한다. 달에 착륙한 후 태양풍의 영향으로 인한 유성우가 쏟아지는 등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재난이 잇달아 닥쳐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올여름 개봉하는 대작 영화 주연 중 가장 연기 경력이 적은 도경수가 이 역할을 맡았다는 점이 꽤나 흥미롭게 느껴진다.
'황선우'는 등장 인물 중 유일하게 극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우주 공간에 머무는 캐릭터다. '더 문'을 보러 극장을 찾는 관객이 기대하는 우주의 장엄함, 특히 달에서의 신 전부에 그가 나오기 때문에, 전적으로 도경수의 연기력에 '더 문'의 만족도가 달린 것이다. 무중력 상태의 우주를 유영하는 신이나 달에서의 움직임 등 몸으로 하는 연기가 자연스러워 실제 우주 공간에서 찍은 듯하며, 극 후반부로 갈수록 거세지는 감정의 증폭도 탁월하게 그려냈다.
'그래비티'나 '마션'과 같은 우주 SF 영화들이 1천억 원이 넘는 제작비로 만든 것에 비해, '더 문'은 그의 5분의 1 수준인 280억 원을 들였다. 쌍천만 영화 '신과 함께'에서 저승 세계를 구현한 바 있는 김용화 감독은 '더 문'에서는 보다 진일보한 VFX 기술력으로 할리우드 여느 작품들 못지 않게 실감 나는 우주 공간을 그려냈다. "이 정도 예산으로 이런 영화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할리우드 대비 말도 안 되는 금액이다"면서도 "할리우드 영화보다 낫다고는 못해도, 처지는 것도 아니"라고 자신할 만하다.
'황선우'가 달에 첫 발을 내딛는 장면, 월면차를 타고 달 표면을 가로지르는 신들은 한국영화에서 느껴본 적 없는 벅찬 무언가를 품게 만든다. 실제 NASA에서 사용하는 소재로 우주선을 구현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가 연구기관의 자문을 받은 만큼 어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비교해도 그 디테일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국이 전 세계 두 번째로 유인 달 탐사에 성공했다는 것은 비록 현재까지는 영화적 상상력에 그칠지라도, 할리우드 SF 영화 못지 않은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은 상상 아닌 현실이다. 8월 2일 개봉.(사진=CJ ENM)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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