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이스크림 말고 저거 사줘”…1020 입맛 홀린 ‘탕후루’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3. 7. 2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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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새 매장 6배로 급증
여름철 냉동 탕후루 인기
과일을 꼬치에 꿰어 설탕과 물엿을 입혀 굳힌 중국 전통 디저트인 탕후루. [사진 제공 = 달콤나라앨리스]
최근 국내에서 10·20대를 중심으로 ‘탕후루(糖葫芦)’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탕후루는 딸기, 귤, 파인애플, 포도 등 각종 과일을 꼬치에 꿰어 설탕과 물엿을 입혀 굳힌 전통 디저트다. 달콤한 과일을 걸어다니면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알록달록한 비주얼로 소셜미디어(SNS)를 장식하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25일 국내 최초의 탕후루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를 운영 중인 달콤나라앨리스에 따르면, 탕후루 전문점인 달콤왕가탕후루의 점포 수는 지난 2월 50여 개에서 이달 300여 개로 5개월 만에 6배로 급증했다. 매일 1.6개꼴로 새 점포가 계속 문을 연 셈이다. 2017년 1호점 개점 후 2021년까지만 해도 점포가 11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탕후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맹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아이스크림처럼 더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아이스(냉동) 탕후루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7월 24일 기준 G마켓의 아이스 탕후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80%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과 11번가, 네이버 쇼핑 등 다른 오픈마켓 플랫폼에서도 아이스 탕후루를 판매하는 사업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의 달콤왕가탕후루 명동점에서 탕후루를 사들고 나온 초등학생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송경은 기자]
이처럼 탕후루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최근 10대 사이에서 탕후루가 인기 간식으로 떠오른 영향이 크다. 이들이 SNS를 통해 새로운 유행을 확산시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냉동·간편식 연령대별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탕후루’와 ‘아이스 탕후루’는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탕후루는 20대에서도 11위를 차지했고 30대와 40대에서도 12위에 올랐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달콤왕가탕후루 명동점. 10평 안팎의 작은 매장은 탕후루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과 대학생, 인근 직장인들까지 다양했다. 매대에는 딸기와 샤인머스캣, 체리, 거봉, 스테비아토망고, 파인애플, 귤, 후르츠 믹스까지 생과일 열매 5~6개를 꼬치로 만든 탕후루가 진열돼 있었다. 가격은 3000~4000원으로 시중의 떡볶이나 닭꼬치보다 조금 저렴한 수준이었다. 매장에서 만난 초등학생 이 모군은 “좋아하는 과일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탕후루 인기가 높아지면서 현재는 달콤왕가탕후루 외에도 ‘왕(王) 왕가네탕후루’ ‘대단한탕후루’ ‘황후탕후루’ ‘신쿵푸탕후루’ ‘판다탕후루’ 등 다양한 탕후루 전문점이 생겨난 상태다. 탕후루 전문점 외에도 매장에서 탕후루를 취급하는 디저트 카페나 식당도 늘고 있다.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들 역시 앞다퉈 아이스 탕후루 제품을 들이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최근 들어 탕후루 관련 게시글이 급증했다. 시골에서 작은 무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자영업자는 “탕후루가 유행인 것을 알게 돼 작은 냉동고를 들이고 판매를 시작했다”며 “평소 일 평균 매출 20만원 찍는데 탕후루 취급하고는 일 80~90만원 정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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