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르 대신 이강인 보고 싶다"...PSG 팬들, 답답했던 경기력에 1경기 만에 이강인 찾았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단 한 경기 만에 파리 생제르맹(PSG) 팬들이 이강인을 찾았다.
PSG는 25일 오후 7시 20분(한국시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나가이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알-나스르와 0-0으로 비겼다.
PSG는 4-3-3 포메이션으로 선발 명단을 구축했다. 레미나, 아센시오, 솔레르가 쓰리톱으로 나섰고, 은두르, 페레이라, 자이르-에메리가 중원을 형성했다. 4백은 에르난데스, 슈크리니아르, 페레이라, 하키미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돈나룸마가 꼈다.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경기는 PSG가 주도하는 가운데 펼쳐졌다. PSG는 65%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펼쳤지만, 좀처럼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진끼리 호흡은 맞지 않았고, 중원도 간격 문제, 패스 미스, 압박 타이밍 등 다양한 문제를 노출했다.
지난 르 아브르전과 비교해 PSG가 일본 원정에 온 뒤 치른 첫 경기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확실히 공격에 무게감이 떨어진 것이 눈에 띄었다. 지난 르 아브르전은 이강인과 하키미가 우측면을 지배하면서 공격에 활로를 개척해줬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측면으로 넓게 벌려 플레이하기보다는 중앙으로 좁혀서 동료들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오히려 측면 넓은 지역은 하키미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오며 공격을 지원했다.
하키미와 계속해서 호흡을 맞췄다.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한 이강인은 하키미에게 공을 전달받으면 다시 측면의 하키미에게 공을 전달하거나, 중앙에 위치한 공격수들에게 킬러 패스를 찔러 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43분 이강인이 왼쪽 허벅지 뒷근육을 만지며 부상 신호를 보냈다. 상대 선수와의 접촉이 아닌 스스로 문제를 느낀 것으로 보아 근육 문제였다. 결국 이강인은 곧바로 교체 아웃됐다.
다행히 이강인은 일본 투어에 합류했다. PSG는 22일 일본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오사카로 이동했다. 이강인도 선수단과 함께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강인은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촬영한 단체사진에서 네이마르 바로 옆에 위치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강인의 인기는 일본에서도 뜨거웠다. 이강인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일본 팬들은 환호했고, 사인 요청까지 하며 이강인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보내줬다. 다양한 문화 체험도 즐겼다. PSG가 24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PSG 선수단은 2개의 그룹으로 나눠 하나의 그룹은 악기를 배웠고, 또 다른 그룹은 다도, 요리 체험 등을 진행했다.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두 번째 그룹에 속해 함께 차를 마셨고, 오코노미야끼를 만들며 시간을 보냈다.
또한 함께 일본 전통 사원을 방문하며 문화 체험을 했다. 이강인은 단체사진을 찍을 때 네이마르 옆에서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PSG 스토어 행사에서 이강인은 PSG 로고가 박힌 버킷햇을 쓰고 등장했다.
다만 이강인은 부상으로 훈련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이를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서 이강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강인은 2일차 훈련에서도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 사실상 알-나스르전 출전이 힘들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비록 부상이 있음에도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후안 베르나트, 케일러 나바스 옆에 앉아 경기 내내 동료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여러 번 잡혔다. 하지만 끝내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엔리케 감독도 무리시키지 않았다. 이강인과 함께 네이마르도 부상여파로 벤치에는 앉았지만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았다.
이들이 빠지자 공격력은 매우 저조했다. 알-나스르는 최근 2경기에서 셀타비고에 0-5패, 벤피카에 1-4로 패하며 수비에 큰 문제를 드러낸 팀이다. 이런 알-나스르를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점은 PSG 공격력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비록 팀 내 핵심 공격수인 킬리안 음바페와 네이마르가 빠졌다 하더라도 비판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PSG 팬들도 아쉬움과 함께 이강인을 그리워했다. 경기 종료 후 트위터에 한 팬은 "솔레르 대신 이강인을 우측 윙포워드로 세우고 압박 강도를 높이고 공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그가 빠르게 회복하기를 고대해!"라며 빠른 복귀를 바랐다.
또 다른 팬은 "솔레르 대신에 이강인을 상상한다. 더욱 많은 개성을 보여줄 것이다. 솔레르는 왜 공을 무서워하는거야?"라며 아쉬워했고, "금요일 경기에 이강인과 네이마르의 복귀를 기대한다, 그들은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을 줄 거야"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벌써부터 솔레르가 아닌 이강인이 보고 싶다"며 이강인의 부상 복귀를 원하는 팬도 있었다.
물론 이강인 한 명이 경기를 모두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이강인이 르 아브르전 보여준 퍼포먼스가 PSG 팬들을 사로잡았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이강인이 패스를 보내면 해결해 줄 해결사가 필요한 PSG다. 이미 알-나스르전을 통해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PSG는 이미 해리 케인을 포함해 다양한 공격수들과 연결되고 있다. 미국 'CBS'는 "만약 음바페가 파리를 떠난다면 적절한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케인, 두산 블라호비치, 빅터 오시멘, 라스무스 회이룬 등이 잠재적인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PSG는 케인과 강력하게 연결 중이다. 특히 리오넬 메시의 추천까지 전해지면서 이적설이 급물살을 탔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인터 마이애미로 메시가 떠나기 전 PSG에 케인 영입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PSG는 메시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면서 움직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PSG REPORT, PSG, 비인 스포츠,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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