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흘리며 쓰러진 아내, 방치하고 운동 나간 남편…‘뇌사 상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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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피흘리며 쓰러진 아내를 두고 테니스를 치러 나가 중태에 빠뜨린 6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인천 강화경찰서는 유기치상 혐의로 60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지난 5월9일 오후 6시12분께 인천 강화군 자택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진 50대 아내 B 씨를 그대로 둬 중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테니스를 치기 위해 집에 옷을 갈아입으러 왔다가 쓰러진 B 씨를 보고 사진을 찍어 의붓딸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 씨는 이후 아무런 구호 조치도 하지 않고 그대로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에서 살던 의붓딸이 사진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

당시 B 씨 얼굴과 자택 화장실 등에는 혈흔이 묻어있었다.

B 씨는 현장에 온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현재 뇌사 상태에 빠져 치료를 받는 중이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전에도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적이 있었다"며 "아내와 그런 일로 더 엮이기 싫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실제로 A 씨는 과거 가정폭력 사안으로 3차례 신고됐지만 모두 '혐의없음', '공소권 없음' 등으로 종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 몸에서 발견된 멍 자국과 혈흔 등을 조사하고 있다. A 씨가 B 씨를 폭행하지는 않았는지, 이 밖에 B 씨가 어떤 이유로 쓰러졌는지 등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A 씨가 B 씨를 폭행해 쓰러뜨렸다면 중상해 혐의를 추가 적용할 방침"이라며 "현재로는 B 씨가 집에 쓰러져 있던 이유를 밝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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