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남성만 공격"…특이적 범행 주목해야
[앵커]
최근 발생한 이른바 '신림동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조씨의 이번 범행에서는 여러 특이점이 발견되고 있는데요.
단순히 사이코패스로만 규정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신림동 흉기난동범 조모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조 모 씨 / 흉기난동 피의자> "그냥 저의 모든 게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 있었던 게 제가 너무 잘못한 일 같습니다."
대낮에 행인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흉악범인 만큼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게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사이코패스 범죄'로 규정하는 것에 우려를 표합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개인 성격이 범죄 원인으로 치부되면 사회 구조의 문제, 형사사법 시스템 작동의 부재 등에 관한 심층적인 논의 자체가 봉쇄되게 됩니다."
범죄 동기를 개인의 성격장애에만 돌리기보다는, 구체적인 범죄행동의 특성과 배경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번 사건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세 가지입니다.
남성만 공격했다는 점과 살인의 고의가 분명했다는 점, 그리고 범행 발각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런 범죄행동이 왜 나왔는지, 비슷한 다른 범죄자와 공통점은 무엇인지 등을 개인의 생애사에서 찾아내는 게 과제인 셈입니다.
<승재현 /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일면식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반드시 죽여야겠다는 고의, 분노가 왜 만들어졌는지를 알아야 다시금 이런 범죄가 안 나올 거 아니에요."
성격장애 진단은 형기를 마친 뒤 사회로 돌려보낼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는 있지만, 형량과는 무관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정래원입니다. (one@yna.co.kr)
#사이코패스 #신림동 흉기살인 #잔혹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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