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따라 쓰고 몸 마음대로 보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매진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국립현대무용단의 '몸쓰다'가 27~30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다시 돌아온다.
지난 18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안애순은 "현대무용단에서 레퍼토리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올라가게 돼서 감사하다"면서 "작년에는 몸짓을 통해 서사를 만들고 어떤 작품세계를 만드는 것이 주제였다면 올해는 이탈하는 몸, 자유해방하려는 몸에 대한 이야기를 보탰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몸의 서사에 ‘자유해방’ 더해
무용수들 개성적 몸짓·연출의 변주
‘무질서 속 질서’로 다양한 감상 낳아
“각자의 해석으로 자기 몸 돌아보길”
지난해 매진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국립현대무용단의 ‘몸쓰다’가 27~30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다시 돌아온다. 팬데믹을 거쳐오며 접촉이 줄어들고 몸에 대한 감각이 예민해진 시대에 ‘몸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져 탄생했던 작품을 확장해 무대에 오른다.
‘몸쓰다’는 2013~2016년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을 지냈던 안애순의 안무작이다. 지난 18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안애순은 “현대무용단에서 레퍼토리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올라가게 돼서 감사하다”면서 “작년에는 몸짓을 통해 서사를 만들고 어떤 작품세계를 만드는 것이 주제였다면 올해는 이탈하는 몸, 자유해방하려는 몸에 대한 이야기를 보탰다”고 말했다.
‘쓰다’는 사용하고(using), 기록한다(writing)는 두 가지 의미가 중첩돼 있다. 관객들은 몸을 쓰는 무용수들을 바라보며 몸에 기록된 어떤 감정과 기억, 체험에 도달하게 된다. 같은 행동이라도 무엇을 느끼는지는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무릎을 꿇은 것을 보고 누군가는 용서를 비는 행위를, 누군가는 절망을 느끼는 순간을, 누군가는 기도하는 순간을 떠올릴 수 있다.
무용수들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습관과 행동을 채집해 무용으로 만들었다. 각각의 무용수는 동시다발적으로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관객 입장에서는 주인공 없는 무대에서 누구를 봐야 할지 혼란을 겪을 수 있지만 동시에 자신의 몸에 각인된 감정을 소환시키는 무용수를 보며 자신만의 공연을 만들게 된다.
안애순은 “사람들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여러 요소가 동시에 무대에서 연출되면서 관객들은 다양한 해석과 감상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기 다른 움직임 속에서도 때로는 함께 군무를 펼치는 무용수들을 보며 관객들은 무질서한 듯 보여도 일정한 질서를 갖추고 움직이는 세상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알고 자발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적으로 학습된 행동일 수 있고, 이런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개인의 이야기가 추가된 것이 올해 공연에서 달라진 점이다. 다양한 몸짓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는 바는 관객들이 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감각하고 사유하는 것이다.
안애순은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 자기 몸을 돌아봤으면 좋겠다. 각자의 해석으로 나오는 어떤 것들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이 작품은 꼭 춤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한 생명체로서의 몸을 얘기하고 싶기 때문에 어떤 표현 방법이든 짜깁기되면서 내 몸에 대해 알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뉴에도 없는 16첩 반상에 티라미수까지…“육군 9사단 지휘부 특혜”
- 영화관 앞좌석에 맨발 올린 남성… “여친은 꺄르르 웃더라”
- “50대 남성 마사지사가 여성손님 강간”…경찰 수사 나서
- “어느 뺨 맞을래?”…또래 집단폭행하며 영상 찍은 여중생들
- “제기동서 흉기난동”…장보는 시민들에 39㎝ 칼 휘둘렀다
- “질염 있다고 ×× 취급한 왁싱숍” 사연에… 네티즌 ‘황당’ [넷만세]
- “이웃 담배연기 때문에 새벽에 깹니다”… ‘억울함 호소’한 초등생 벽보
- 오은영 “‘금쪽이’, 인간개조 방송 아냐” 교권 추락 책임론에 입 열었다
- 48년 전 여덟 살 미국 소녀의 장례식 주재했던 목사님, 알고 보니 범인
- “인생 글러 먹었다” 미취학 자녀 학대한 친부… 친모는 선처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