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치유농업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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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제1회 치유농업사 국가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한 국가공인 제1호 치유농업사로, 현재까지 치유농업사가 된 유일한 의사로 알려져 있다.
농촌의 녹색 환경과 농업의 녹색 활동을 통해 잃어버린 집단 무의식적 본능인 '녹색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치유농업은 현대 도시인들의 '녹색 갈증'을 해결하고, 스트레스와 건강 관리를 뛰어넘는 '전인 치유'의 길이다.
치유농업은 도시인들에게 희망의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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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제1회 치유농업사 국가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한 국가공인 제1호 치유농업사로, 현재까지 치유농업사가 된 유일한 의사로 알려져 있다. 또 농촌진흥청 치유농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치유농업과 관련한 여러 저술 활동과 강연도 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 일하는 필자지만 현대인의 모습은 위태롭기 그지 없다. 마치 스트레스 병동 같은 현대 도시 사회를 헤매는 도시인들의 모습이 정처 없어 보일 때도 있다. 그래서 치유와 농업의 만남, 즉 ‘치유농업’은 운명적 만남을 넘어 위대한 만남이다. 농촌의 녹색 환경과 농업의 녹색 활동을 통해 잃어버린 집단 무의식적 본능인 ‘녹색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치유농업은 현대 도시인들의 ‘녹색 갈증’을 해결하고, 스트레스와 건강 관리를 뛰어넘는 ‘전인 치유’의 길이다.
인간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본능적 사랑이 있으며, 인간의 정신과 신체는 녹색 자연환경에 맞도록 설정돼 있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 도시인들은 콘크리트 빌딩과 아파트, 딱딱한 아스팔트, 자동차 소음으로 가득 찬 회색 도시에서 생활하며 자연과 동떨어져 근근이 버텨 나간다. 따라서 현대 도시인들은 본능적으로 녹색에 메말라 있는 ‘녹색 갈증’이 있다. 이 갈증 상태에서 도시인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느낄 수밖에 없고, 우울해지고, 공격적으로 변하며, 각종 질병에 취약해진다. 인간은 자연 및 생물체와 함께할 때 녹색 갈증을 해소하고 ‘자연 치유력’이 회복돼 질병이 자연스럽게 치유되며, 정신적·신체적으로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치유농업은 농촌의 자연환경을 만나 교감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한다. 치유농업은 식물·동물과 함께하면서 서로 교감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한다. 또한 정성을 다한 만큼 수확을 얻는 농업 활동을 통해 자연·인간·생명의 조화와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이렇듯 치유농업은 현대 도시인들에게 ‘참된 치유’가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치유농업은 도시인들에게 희망의 백신이다.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농업은 약 1만년 전, 300만년에 가까운 인류의 수렵·채취 생활을 끝내고 정착 생활을 가능하게 해준, 인류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인류 최초의 혁명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농촌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도시와 농촌의 소득 격차 확대 등으로 소멸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치유농업은 농민들에게 지방소멸 위기에 있는 농촌과 농업을 살리는 희망의 백신이다.
치유농업은 지치고 힘든 도시인과 농민 모두에게 희망이다.
사공정규 동국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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