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유익한 유기농업?…야생동물에 악영향 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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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농업에서 유기농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박쥐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유기농업은 농약과 비료 등 화학물질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기존 관행농법보다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데 더 유익한 것으로 받아들였으나, 이번 연구결과는 역으로 유기농업이 야생동물 활동성에 해를 끼친 것으로 나타나 학계와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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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 → 유기 전환기에 활동성↓
“연쇄 영향 방지위해 관리 신중히”
관행농업에서 유기농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박쥐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유기농업은 농약과 비료 등 화학물질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기존 관행농법보다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데 더 유익한 것으로 받아들였으나, 이번 연구결과는 역으로 유기농업이 야생동물 활동성에 해를 끼친 것으로 나타나 학계와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는 관행농업이 유기농업으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과도기에 야생동물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영국생태학회에서 발행하는 월간 ‘응용생태학저널’에 20일 발표됐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브리스틀·엑서터 대학교, 독일의 괴팅겐 대학교가 주도한 이 연구는 지중해 키프로스 섬의 감귤류 과수원에서 곤충을 먹는 박쥐들을 관찰함으로써 유기농업으로의 전환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연구에서 조사한 박쥐 4종 가운데 3종의 활동성은 기존 관행농업 시기에 비해 유기농업으로의 전환기에 활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진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유기농업 환경이 완성돼 생물 다양성이 증가하고 박쥐의 활동성이 가장 증가한 상태에 이르기 전에 일종의 ‘시간 지연(관찰자에 따라 같은 현상도 상대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영국 엑서터대의 퍼넬러피 피알라스 교수는 “우리는 농업을 유기농으로 전환하면 처음부터 생태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박쥐가 왜 전환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번 연구는 비료·농약 등을 이용하는 관행농법이 중단될 때 토양이 야생동물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토양 등 생태계가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피알라스 교수는 “유기농업으로의 급격한 변화가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전환이 신중하게 관리돼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유기농업으로 전환할 때 농장 지대를 차례대로 전환해 야생동물이 근처에서 대체 서식지를 찾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영국 브리스틀대의 개러스 존스 교수는 “유기농업을 하는 농장이 관행 농가보다 더 높은 생물 다양성을 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유기농업으로의 전환 과정이 연구된 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해로운 영향이 박쥐 외에 다른 동물이나 식물에 적용되는지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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