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男·영국女 '국제부부'가 느낀 문화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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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앱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첫 만남을 가진 남성과 영국인 여성이 수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지난 2019년 말께 연애를 시작한 진우(본명 허진우·27)와 해티(27)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지난해 결혼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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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소개 안해주냐'며 기분 나빠했다"
"'우리'와 '나'라는 생각 차이서 오는 것 같아"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데이팅 앱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첫 만남을 가진 남성과 영국인 여성이 수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연애 초기부터 함께 크리에이터 활동을 이어온 '진우와 해티(jin and hattie)'의 이야기다.
지난 2019년 말께 연애를 시작한 진우(본명 허진우·27)와 해티(27)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지난해 결혼에 성공했다.
진우와 해티 채널에 올라온 서로를 속이는 장난기 가득한 '몰래카메라'와 같은 콘텐츠나, 일상 브이로그 영상 등을 보면 여느 커플과 다름없는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국제 커플이 생소한 이들에게 '서로가 똑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항상 생각하고 진심을 전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진우와 해티.
연애 시절부터 결혼한 지금까지 이들이 체감하는 문화 차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진우는 지난 17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여자친구가 생겼을 때 부모님께 소개하는 게 어떻게 보면 조심스럽고 큰 이벤트일 수 있지 않나"라며 "결혼이 전제가 된다거나 자유로운 분위기의 가정이 아닌 이상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런데 영국은 이와 달리 (이성 친구가) 생기면 바로 보여주는 편"이라며 "해티가 자꾸 '자기를 왜 부모님께 소개해주지 않느냐'고 기분 나빠 했었다. 초반에 저희가 겪었던 것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설명을 해도 기분이 나쁜 건 나쁜 거니까"라면서도 "지금은 저희 부모님과 사이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자친구를 향한 남자친구의 개입도 달리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짚었다.
여자친구 혼자 특정 장소에 간다고 할 때 만류하거나, 술자리를 염려해 말리는 경우 등을 진우는 예로 들었다. '독립성의 차이'에서 오는 특징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진우는 "한국에서는 조금 챙기는 건데 영국에서는 그게 보스처럼 '이래라저래라' 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제가 만약 '어디 가지 마라'고 하면, 해티한테는 '네가 뭔데 내 선택권을 침해하냐' 이런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독립성의 차이인 것 같다"며 "우리나라는 '우리'가 먼저인데, 영국은 '내'가 먼저니까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인 사이에서의 질투심은 만국의 공통인 듯하다.
유튜브 콘텐츠 내 자칭 '유교보이'인 진우는 '질투가 더 많은 편이냐'는 물음에 "연애 초반에 영국에 가서 (해티) 친구들을 만났는데, 해티가 '남사친'들과 포옹하고 볼에 뽀뽀하는 걸 보고 힘들었다"며 "지금은 많이 해소가 되고 일종의 밈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영상에서 제 심경이 드러나기도 한다"고 답했다.
해티에 대해서도 "연애 초반에는 질투도 많이 했는데, 이제 신뢰가 쌓이고 나서부터는 질투를 전혀 안 한다"며 "그래서 서운할 정도"라고 언급했다.
이에 해티는 "진우가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저희 어머님과 함께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상관이 없다. 그래서 질투를 안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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