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파파이스'·치킨 파는 '파파존스'...짜고 기름진 '미국 맛'으로 승부 건다

박소영 2023. 7. 2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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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피자 브랜드 3위인 한국파파존스가 치킨 브랜드 마마치킨을 통해 전쟁터나 다름없는 한국 치킨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2월 2년 만에 한국에 재진출한 미국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는 7개월 동안 매장 10개를 열었다.

파파존스가 치킨 브랜드를 만든 것은 처음으로 특히 미국 본사가 아닌 한국파파존스가 자체적으로 꾸린 사업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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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파파존스, 치킨 브랜드 '마마치킨' 론칭
윙봉, 다양한 소스 등 미국 스타일 강조
재진출 파파이스도 7개월 만에 점포 10개 오픈
피자 브랜드인 한국파파존스에서 국내 출시한 치킨 브랜드 '마마치킨'에서 판매하는 소스 윙봉. 스윗칠리에 알싸한 홍고추를 더한 미국식 양념소스의 ‘아메리칸 징'을 버무렸다. 후라이드 윙봉 10조각이 1만2,900원, 20조각이 1만9,900원, 소스 윙봉 10조각 1만3,900원. 한국파파존스 제공

국내 피자 브랜드 3위인 한국파파존스가 치킨 브랜드 마마치킨을 통해 전쟁터나 다름없는 한국 치킨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2월 2년 만에 한국에 재진출한 미국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는 7개월 동안 매장 10개를 열었다. 공교롭게 미국에 본사를 둔 두 회사가 내세운 카드가 '정통 미국 맛'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25일 한국파파존스는 21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 마마치킨 본점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파파존스가 치킨 브랜드를 만든 것은 처음으로 특히 미국 본사가 아닌 한국파파존스가 자체적으로 꾸린 사업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피자 시장 규모 줄자 신사업 찾은 한국파파존스

피자브랜드 한국파파존스가 새로 론칭한 치킨 브랜드 '마마치킨'의 로고. 한국파파존스 제공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은 2017년 2조 원까지 규모가 커졌다가 1인 가구가 늘고 냉동 피자 매출이 증가하면서 2022년 1조2,000억 원대로 줄어들면서 한국파파존스는 새 사업으로 치킨을 선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9년 마마치킨의 상표 출원을 하는 등 오랜 기간 치킨 브랜드 론칭을 준비했다"며 "2020년 7조5,0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치킨 시장은 현재 10조 원 이상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마치킨은 '오리지널 미국 치킨' 살리기에 힘을 싣기로 했다. 주력 메뉴는 날개 부위인 '윙봉'. 다양한 조합의 맛을 좋아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다채로운 베이스 소스와 찍어 먹는 소스로 각자 입맛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국파파존스 측은 미국 정통 소스 10개, 한국식 소스 3개 중 △스윗칠리에 알싸한 홍고추를 더한 미국식 양념소스인 '아메리칸 징' △매운 파프리카에 마늘, 양파로 맛을 끌어올린 멕시칸 소스 '치폴레'를 핵심으로 꼽았다. 마마치킨은 올해 직영 2호점을 내고 내년부터 본격 가맹 사업을 펼쳐 2035년까지 전국에 1,000개 넘는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년 만에 재진출 파파이스...전문팀 두고 본토 맛 관리

18일 오전 새롭게 문을 연 서울 마포구 파파이스 홍대점에서 내방객들이 줄을 서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또 다른 미국 케이준 치킨 브랜드인 파파이스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 10번째 매장인 광화문점을 열었다. 2019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지난해 12월 재진출한 파파이스는 최소 12시간 동안 진한 케이준 향신료에 마리네이드한 닭고기를 요리한다고 강조하며 정통 루이지애나 스타일 메뉴는 글로벌 본사 전문 셰프팀이 직접 관리한다고 밝혔다.

주력 메뉴는 2019년 미국에서 출시 뒤 인기 메뉴로 떠오른 치킨 샌드위치로, 프리미엄 브리오슈 번에 튀긴 통다리살 패티, 크리미한 마요네즈 소스, 피클 등을 담아 국내에서도 이 메뉴가 한 달 만에 5만 개가 팔렸다.

실제로 파파이스는 과거 한국에 진출했을 때보다 미국 본토 맛에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파이스를 다녀온 고객들의 후기를 보면 '치킨이 과거에 비해 훨씬 짜고 기름져졌다'는 평이 많다. 파파이스 관계자는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의 본토 맛을 그대로 살리고 'K치킨 샌드위치' 등 한국 특화 메뉴도 함께 제공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미국 맛'에 대한 강조는 지금까지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등 미국 햄버거 브랜드들이 국내에 진출하며 "미국 현지의 맛 그대로"를 강조하던 전략에서 이어진 흐름이다. 수많은 치킨 브랜드가 난립하는 국내 치킨 시장에서 '강한 양념 맛이 인상적인 케이준 스타일'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국내 한 외식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치킨 한 마리를 다 쓰는 국내에 비해 미국 치킨은 윙이나 봉 등 부분육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는 가능하다"면서도 "포화 상태인 치킨 시장에서 꾸준한 매출 상승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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