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혼미한 태국…"그래도, 젊은이들의 분노가 미래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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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 선출을 둘러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정권을 차지하기 위한 정당 간 합종연횡 속에 지난 5월 실시된 총선에서 민주화 민심을 대변한 정당은 배제됐다.
태국 의회는 27일 총리 선출을 위한 3차 투표에 나선다.
27일 3차 총리 선출 투표 전에 푸어타이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태국의 운명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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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참여 늘어, 4년 뒤 달라질 것"
권익기관 "의회의 피타 거부 위헌 판단"
태국 총리 선출을 둘러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정권을 차지하기 위한 정당 간 합종연횡 속에 지난 5월 실시된 총선에서 민주화 민심을 대변한 정당은 배제됐다. 분노한 유권자들은 연일 거리로 나선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질 조짐도 있다.
그래도 희망은 남아 있다. 태국 방콕 마히돌대 사회과학대 푼차다 시리분나부드 교수는 22일 한국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오늘의 저항이 4년 뒤 (총선에서) 태국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진당, 1위 하고도 밀려날 수도
푼차다 교수는 태국 정국이 안갯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 의회는 27일 총리 선출을 위한 3차 투표에 나선다. 총선에서 하원 제1당에 오른 전진당의 피타 림짜른랏(42) 대표는 13일 상·하원 합동 투표에서 단독 총리 후보로 나섰지만 친군부 성향 상원에서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며 낙선했다. 19일 2차 투표는 군부 제동으로 무산됐다. 의회가 피타 후보의 재지명을 거부하면서 차기 정부 구성 권한은 하원 제2당인 푸어타이당에 넘어갔다.
27일 3차 총리 선출 투표 전에 푸어타이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태국의 운명이 달렸다. 푼차다 교수는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들과 하원의 보수 정당 소속 의원들은 전진당이 연정에 참여하면 푸어타이당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협박한다”며 “푸어타이당이 집권을 위한 표를 얻고 싶다면 친군부 선택지를 고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푸어타이당에서도 전진당을 내쫓자는 주장이 나온다.
민주화 열망 2027년 태국 바꿀 수도
푼차다 교수는 “푸어타이당이 군부 손을 잡는다는 것은 민심을 무시한 것”이라며 “이미 저항은 시작됐고, 더 많은 반대 시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국 국민권익 구제 기관인 ‘옴부즈맨 사무소’가 25일 헌법재판소에 “피타 후보 재지명을 불허한 의회 결정의 위헌성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청원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헌재가 어떤 판단을 내리든 정국 불안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누가 집권하든 차기 정부 임기 4년간 태국은 정치적 불안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푼차다 교수의 설명이다. 다만 태국 민주화가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기대했다. 그는 “청년 세대가 점점 더 많이 사회에 진출하는 다음 총선에서는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반정부 시위에서 분출된 민주화 열망이 올해 총선에서 전진당의 승리를 이끌어낸 것처럼 올해 선거에서 표출된 개혁 열망이 민주화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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