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의 계속되는 언론 플레이…”케인 영입, 뮌헨과 분데스리가에 좋을 것”

김환 기자 2023. 7. 2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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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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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바이에른 뮌헨의 토트넘 훗스퍼와 해리 케인 흔들기가 계속되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뮌헨 관계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케인을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언론에 알리는 데에 부끄러움이 없는 모습이다. 뮌헨의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도 케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며 하이너 회장의 말을 전했다.


매체에 의하면 하이너 회장은 “뮌헨은 언제나 우리 클럽과 독일 분데스리가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하려고 노력한다. 케인은 확실히 매력적인 선수다. 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자 득점왕이다. 케인을 영입하는 건 뮌헨과 분데스리가에 좋을 것이다”라며 케인이 뮌헨에 합류하는 게 뮌헨과 분데스리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의 케인 흔들기가 계속되고 있다. ‘스퍼스 웹’의 설명처럼 뮌헨 관계자들이 아예 대놓고 케인을 언급하고, 케인 영입을 원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조성하는 중이다. 하이너 회장 외에도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 뮌헨의 레전드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뮌헨과 관련된 여러 인물들이 공개적인 곳에서 케인의 이름을 꺼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회네스 명예회장은 케인이 이적을 원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으며, 가족과의 대화가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뮌헨 측은 케인이 이번 여름 뮌헨에 합류하고 싶다는 약속을 했다고 주장하며 케인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뮌헨은 지난 주 다니엘 레비 회장을 만나기 위해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이제 회네스 명예회장은 케인이 뮌헨 이적을 결정했고 남은 것은 이적뿐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회네스 명예회장은 “케인은 지금까지 열린 모든 회담에서 자신의 마음이 결정됐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케인을 영입할 것이다. 그럴 경우 토트넘은 케인을 양보해야 한다. 케인은 유럽 최고의 클럽으로 합류할 기회가 생겼다”라며 케인이 뮌헨 이적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회네스 명예회장은 “케인은 유럽 대항전에서 뛰고 싶어 한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우리(뮌헨)는 할 수 있다”라며 뮌헨이 케인의 유럽 대항전 출전 욕심을 채워줄 수 있는 클럽이라고도 했다.


독일 언론도 마찬가지다. 독일 매체들은 계속해서 케인의 뮌헨 이적설을 다루며 여러가지 내용이 담긴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케인을 설득하기 위해 런던에 있는 집에서 케인을 만났다는 이야기나, 최근 케인의 부인이 뮌헨에 집을 알아봤다는 이야기들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선을 넘는 행동도 보였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 소속 기자가 케인의 이름과 등번호 9번이 마킹된 뮌헨의 다음 시즌 유니폼을 들고 토트넘 훗스퍼의 프리시즌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체에서 이 소식을 다뤘다.


사진=데일리 메일

‘빌트’는 “우리 매체 소속인 막스는 현재 뮌헨이 영입하고 싶어하는 최고의 스트라이커 케인을 팔로우하기 위해 토트넘이 프리시즌 일정을 보내고 있는 태국 방콕에 있다. 우리는 케인의 등번호 9번이 새겨진 뮌헨 유니폼을 갖고 가서 토트넘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실험했지만, 잘 진행되지 않았다. 토트넘의 언론 담당자는 우리 매체 소속 기자가 기자회견에서 추가 질문을 하지 못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했다.


이런 행동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분노하게 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당시 상황을 전하며 “기자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웃음을 띤 채 뮌헨 유니폼을 보여주며 ‘어떤가? 아주 좋아 보이지 않나?’라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분노했다”라고 전했다.


이를 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금 당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웃어서 좋았나? 좋다. 당신은 그 행동을 하려고 먼 길을 왔다”고 말했다.


사실상 도발에 가까운 행동이다. 아직 케인의 뮌헨행은 확정된 일이 아니며, 이런 상황에서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팀의 유니폼에 케인의 이름을 새겨 감독에게 보여주는 행동은 토트넘 입장에서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일이다. 심지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서 케인의 이적설에 대해 “편안하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빌트’ 측은 반성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매체는 토트넘 언론 담당자에게 메시지를 받았다는 내용을 전하며 “유니폼 때문에?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도 케인과 재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케인을 판매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케인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올 여름 케인을 판매해야 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토트넘의 구단주인 조 루이스는 레비 회장에게 자신은 케인이 계약 기간 이후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어 팀을 떠나는 모습을 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소식통에 의하면 레비 회장이 케인이 재계약을 맺도록 그를 설득할 수 없다면 엄청난 이적료를 포기하기보다 구단이 케인을 매각하는 걸 기대하고 있으며, 토트넘은 케인의 가치를 1억 파운드(약 1,639억) 혹은 그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뮌헨은 케인에 대한 세 번째 제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케인이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에는 단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는 셈이다. 케인과 재계약을 맺거나, 혹은 케인을 매각하는 것. 문제는 케인이 재계약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케인의 재계약을 위해 케인에게 커리어 이후 삶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 만약 케인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을 경우 40만 파운드(약 6억 6,500만 원)의 주급을 받을 수 있다. 금전적인 부분 외에도 토트넘은 케인의 선수 커리어가 끝난 뒤에도 케인이 팀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을 기꺼이 모색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사진=더 선

만약 케인이 토트넘의 제안을 수락한다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급여를 받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영국 ‘더 선’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EPL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는 엘링 홀란드다. 홀란드 밑으로는 케빈 더 브라위너와 모하메드 살라가 그 뒤를 잇는다. 케인이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더 브라위너와 살라보다 더 많은 주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가디언’은 “토트넘은 케인에게 대규모의 새 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케인은 계약에 즉시 서명할 의사가 없고,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케인이 이적에 열려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다.


케인이 이적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트로피로 추측된다. 케인은 여전히 트로피를 원하고 있다. 화려한 개인 커리어에 비해 케인의 트로피 진열장은 초라하다. 매 시즌 리그 우승 유력 후보이자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후보로 꼽히는 뮌헨은 케인이 겪고 있는 기나긴 무관을 끊어줄 수 있는 팀이다.


잉글랜드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케인의 트로피 진열장은 텅 비어 있다. 진열장을 채울 기회는 있었다. 케인은 토트넘과 함께 리그에서 한 차례, UCL에서 한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케인의 목표는 무관 탈출이었지만,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탈락했다. 심지어 홀로 30골이나 터트렸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리그에서 8위를 차지,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권 획득도 하지 못했다.


아쉬울 만하다. 이에 최근 몇 시즌 동안 그랬듯, 케인이 트로피를 얻기 위해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내용의 이적설이 계속해서 나왔다. 구체적인 행선지로 거론된 곳은 맨유였다.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맨유와 트로피가 필요한 케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또한 EPL에서 화려한 개인 기록을 보유한 케인이 해외 이적보다 잉글랜드에서 커리어를 유지하길 바라고 있다는 이야기도 케인의 이적설에 힘을 실었다.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열린 뒤 마침내 공식 제안을 건넸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여전히 케인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고 상향된 제안을 준비했고, 토트넘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는 세 번째 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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