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바그너 반란에 우물쭈물-마비된 듯 행동"…러 "난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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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를 막지 못했으며, 반란이 일어난 후에도 한동안 마비된 듯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익명의 우크라이나 및 유럽 안보 담당 당국자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반란 후 몇 시간 동안 마비된 것처럼 보였고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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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 보고 받았지만 결단 못 내려"
"모든 수준에서 마비…당혹·혼란·방황"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를 막지 못했으며, 반란이 일어난 후에도 한동안 마비된 듯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익명의 우크라이나 및 유럽 안보 담당 당국자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반란 후 몇 시간 동안 마비된 것처럼 보였고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최소 2~3일 전 러시아 보안국으로부터 프리고진이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에 크렘린궁의 대통령 경호 인력을 강화하고 무기를 더 나눠주는 등 몇몇 전략 시설 보안을 강화했지만, 이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않았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유럽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은 (반란을) 청산하고 주동자들을 체포하기로 결정을 내릴 시간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그 일(반란)은 일어났고, 모든 수준에서 마비가 됐다. 절대적인 당혹감과 혼란이 있었다. 오랫동안 그들은 어찌할 줄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 진술은 푸틴 대통령의 23년 통치 기간 중 가장 심각한 도전에서 초기 크렘린 내부의 마비와 혼란을 극명하게 드러낸다고 WP는 지적했다. 또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주 "군부와 의사결정권자들이 방황(adrift)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한 것과도 일치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유럽 당국자들은 프리고진의 바그너 용병들이 러시아 로스토프 남부군 사령부를 장악하고 보로네즈로 이동한 뒤 모스크바로 진격할 때에도 지역 관리들은 크렘린 최고 사령부의 명령이 내려오지 않아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안보 관련 고위 당국자도 "(러시아) 지역 당국은 지도부로부터 어떤 명령도 받지 않았었다"면서 "러시아 내부의 위험한 상황을 보여주는 가장 큰 신호"라고 말을 보탰다.
실제 프리고진의 용병 부대는 아무런 저항 없이 36시간여 만에 모스크바 남쪽 약 200㎞까지 진격해 충격을 줬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WP 보도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논평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난센스(nonsense)"라면서 "(보도 내용은) 정보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공유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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