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그냥 밥 먹자는 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냥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자, 자주 하는 말일 터.
쉽게 말해 여성 노동자를 위한 함바집이다.
대신 일이 좋았다가 싫었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바뀌지만, 결국 주어진 상황을 맞닥뜨리고 헤쳐온 보통 사람들의 고군분투에 대한 기록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지윤|268쪽|세미콜론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그냥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자, 자주 하는 말일 터. 너나없이 하는 말 속에 저마다 짊어진 삶의 무게가 담겨 있기 때문일 거다.
여기, 생초면인 사람들을 집으로 불러 밥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며 7년의 세월을 보냈다는, 책의 저자 박지윤(별칭 에리카팕)이다. 2021년 전격 퇴사를 감행하고, 삶의 터전인 작은 복층 원룸에 이른바 ‘함바집’(건설현장 식당)을 꾸렸다. 이곳에서 그는 자신만의 세계를 건설해가는 여성 노동자에게 식사를 차려준다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단행한다. 쉽게 말해 여성 노동자를 위한 함바집이다. 이름은 ‘함바데리카’. 이탈리아어로 ‘에리카의 집’이라는 뜻인 ‘카사데리카’에 함바집을 묶은 합성어다.
성공담 같은 건 없다. 대신 일이 좋았다가 싫었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바뀌지만, 결국 주어진 상황을 맞닥뜨리고 헤쳐온 보통 사람들의 고군분투에 대한 기록이다. 지금 하는 일이 진짜 내 일이 맞는지 방황하고 울기도 하면서, 저마다의 나를 찾아가는 노력은 필사적이고 눈부시다. 에리카팕이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깨달은 것은 ‘우리 모두 지금도 각자의 우주를, 각자의 세계를 건설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어느 연차든 고민이 없을 수 없으며,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기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 또 쓸모없는 우연은 없는만큼, 모든 순간을 존중해야 한다는 믿음이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림동 흉기난동범' 사이코패스 검사 거부…"심경 복잡해"
- "블랙박스 꺼주세요" 女승객 찾았다...택시기사 성추행 수사
- "사업하던 아들 죽자..27년 만에 나타난 전 남편이 재산 요구"
- 오은영 "'금쪽이'는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 아니다"
- 경찰, 영화 ‘기생충’ 투자사 압수수색…1000억대 사기 혐의
- "어쩔수 없이 타"...청소차 발판 위 미화원, 음주차량에 다리 절단
- 피 흘리며 쓰러진 아내 두고 남편은 운동…경찰 구속 영장
- 검찰, 노원구 엘리베이터 폭행 30대 男 구속기소..강간미수죄 적용
- MLB 김하성 경기 보던 강정호, 한손으로 파울공 잡아
- ‘이강인 차출’ 황선홍, “PSG 계약 때 긍정적인 교감... 회복은 최대 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