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전문 의료진 모여 수술 이후 삶까지 원스톱 케어
최신 치료기기로 암 크기 최소화
치료 후엔 하이브리드 재건술 등
다양한 진료과 협진 체계 구축
유방 모양 유지하고 흉터 최소화
수술이 필요할 경우 암의 위치와 분포에 따라 수술 범위와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과거에는 혹시라도 암이 남아 있을지 몰라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유방의 모양은 최대한 유지하고 흉터는 최소화하는 유방종양성형술을 적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유방종양성형술은 암 제거 시 발생할 수 있는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륜 주변 또는 유방 밑 주름을 절개해 암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암의 종류와 단계에 따라 다르지만 절개 범위도 매우 좁다. 보통 3㎝ 내외로 절개하는데 흉터가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암 제거와 동시에 남아 있는 자가 유방 조직을 이용해 원래의 유방 모양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로봇 수술의 경우에는 겨드랑이 부위로 구멍 한 개만 뚫기 때문에 유방 부위에는 흉터가 없다. 만약 암 범위가 넓거나 여러 곳에 분포한 경우 유방 전체를 절제해야 한다. 이 경우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유방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다.
암 치료를 위해 가슴을 절제했을 때 재건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환자의 심리적 고통이 가중될 수 있다. 대인 관계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심한 우울증이나 상실감에 빠지기 쉽다. 이러한 고통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유방재건수술이 이뤄지는 즉시 재건술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유방재건술은 암 절제술로 인한 신체의 변형을 원상태로 복원하는 것으로 보형물 혹은 자가 조직을 이용한다. 자가 조직을 이식할 때에는 배나 등의 조직을 떼어 이식한다. 최근에는 보형물과 자가 조직 이식의 장점을 모은 하이브리드 유방재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정승필 교수는 “암 치료를 위해 가슴을 절제한 환자들의 경우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등 가까운 이들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심하게는 우울증이나 상실감에 빠지기도 한다. 유방종양성형술이나 유방재건술은 유방의 모양을 유지 및 회복시켜 환자의 질병 회복과 더불어 심리적인 치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원스톱 서비스로 환자 중심의 치료 선도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센터는 하드웨어 부분에서 통합 진료를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 중심 최상의 치료 환경을 구축해 특화된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 내에서 진료 및 검사, 치료·수술 스케줄까지 관리할 수 있는 진료 시스템을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여성 암에 관한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전문 의료진이 협진 체계를 갖췄다. 특히 암 치료에만 그치지 않고 암을 극복한 후 환자가 복귀할 건강한 삶에 중점을 두고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암 치료 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5년 생존율은 국내 평균의 2배 수준으로 세계 최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 중 유방암 4기인 경우 약 70%, 3기인 경우에는 약 90%에 달하는 5년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성적이 가능한 까닭은 각 분야의 전문의가 모여 철저히 환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다학제 시스템의 역할이 크다.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센터에서는 유방내분비외과와 성형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 다양한 진료과의 긴밀한 협진을 통해 유방암을 환자 개인에게 최적화해 치료한다. 정승필 교수, 유지영 교수, 이은신 교수, 김현유 교수, 전정환 교수의 유방절제술 및 유방종양성형술, 성형외과 윤을식 교수와 이형철 교수, 정재호 교수의 하이브리드 보형물 수술과 로봇유방재건술과 같은 최신 수술법에 더해 림프부종에 대한 예방적 림프정맥문합술 등 환자 중심으로 최선의 진료를 펼친다. 또한 종양내과 박경화 교수와 김주원 교수가 환자별 맞춤 항암 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유방암이 아직 발생하지는 않았어도 유전자 검사를 통해 높은 발병 가능성을 확인한 경우 선제적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유전성 유방암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방사선종양학과 김철용 교수와 이남권 교수가 국내 최초로 도입된 핼시온 2.0과 ClearRT 래디잭트 X9 등의 최신 방사선 암 치료기를 활용해 암의 크기를 줄인다.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발생 연령도 점점 낮아져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인 여성은 지방 조직이 적고 밀도가 높은 치밀 유방인 경우가 많다. 엑스레이 검사만으로 종양 유무를 판별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가 도움이 된다.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총조직 검사나 맘모톰으로 조직 검사를 한다. 양성 종양이더라도 암이 될 가능성이 높은 조직은 제거한다. 암으로 진단되면 MRI, CT, PET 등을 활용해 전이된 곳이 있는지 확인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센터는 환자의 검사 결과 유방암이 확인되면 각 진료과의 전문의가 의견을 종합해 환자와 함께 치료 계획을 정한다. 같은 병기의 유방암이더라도 암세포의 유형, 유전자 변이 여부, 전이 위치 등에 따라 치료법은 각기 다를 수 있다. 수술과 약물 치료, 방사선 등을 통해 암을 제거하고 재발을 최대한 막는다. 항암 치료는 약물을 이용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하도록 유도한다. 수술보다 먼저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 암의 크기를 줄이거나 수술 후에 혹시라도 남아 있을지 모를 미세 암세포를 없앨 수 있다.
정 교수는 “유방암은 초기 전조 증상이 없다.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진단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방암 자가 진단 테스트로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유방암 수술 후 5년간 재발이 없더라도 암 전문의의 면밀한 진단에 따라 항호르몬 치료 등을 유지하며 적절한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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