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옷 대신 키링으로 기분 내요”… 굿즈와 사랑에 빠진 MZ세대
의류 식품 완구업체 모두 ‘굿즈’ 열풍
한정판 굿즈에 웃돈 붙여 재판매
캐릭터 팝업스토어에 새벽 ‘오픈런’… 소비자 유입에 ‘팝업스토어’ 봇물
● 1만 원짜리 저렴한 ‘굿즈’로 개성 표현
굿즈 소비 문화를 겨냥한 마케팅은 여러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패션 브랜드 ‘마뗑킴’은 올해 2월 인기 유튜버 ‘다나카’(개그맨 김경욱)와 협업해 키링 등 굿즈를 판매했다. 패션 이외 다양한 업체에서도 굿즈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베이글 전문점 ‘런던베이글’은 머그컵과 엽서 등을 판매했고, 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매장 방문 인증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도넛 전문점으로 시작했던 ‘톰스벌스데이’는 굿즈로 내놓은 모자가 큰 인기를 얻자 후드티 등을 판매하는 패션 브랜드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유명 연예인이 착용한 ‘한정판 굿즈’는 당근마켓 등 온라인 중고장터에서 웃돈이 붙어 ‘리셀’(재판매)되기도 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샤넬 가방 대신 4만 원대 샤넬 립스틱으로 ‘스몰 플렉스’하는 소비 문화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과거엔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대해서만 팬덤이 있었다면 이젠 국내 브랜드와 신규 중소 브랜드까지 확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캐릭터 굿즈 사러 ‘오픈런’도
인기 웹툰 등 캐릭터 굿즈도 젊은층을 사로잡고 있다. 캐릭터 굿즈를 파는 오프라인 임시매장(팝업스토어)에는 평일 새벽임에도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2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운영된 ‘냐한남자’와 ‘마루는 강쥐’ 팝업스토어에는 하루 최대 5700여 명, 누적 5만5700여 명이 방문했다. 오픈 초기에는 오전 4시부터 긴 줄이 생기는 등 한동안 백화점 명품관 앞을 방불케 했다.
백화점 업계도 팝업스토어를 통한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 현대 서울에 올해 1월 인기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에 이어 5월 웹툰 ‘데못죽(데뷔를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레고 BTS Dynamite 등 다양한 캐릭터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연간 200만 명 이상의 추가 고객 유입 효과를 내고 있다”며 “MZ세대 고객들의 수요와 맞는 콘텐츠들을 업종 불문하고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현대 서울은 26일부터 100만 구독자 유튜버 ‘빵빵이의 일상’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경기 의왕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 28일부터 8월 20일까지 인기 캐릭터 ‘펭수’의 팝업스토어를 연다. 9m 높이의 초대형 펭수 등 인형이 설치되며, 11일에는 펭수가 직접 참여하는 사인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몰 수원점에서는 28일부터 8월 15일까지 핀란드 대표 캐릭터 ‘무민’의 팝업 행사 ‘무민 썸머 스토리’를 진행한다. 무민 탄생 78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행사로 포토존과 함께 인형과 키링, 포스터 등 100종류 이상의 굿즈가 마련된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MF, 한국 성장률 전망 5연속 하향… 1.5→1.4%
- 헌정 사상 첫 ‘제1야당 대표’의 영장심사 열릴까?[중립기어 라이브]
- 이재명 “체포안 기명투표하자”…非明 “수박색출용” 반발
- 中, 친강 외교부장 면직…신임 부장에 왕이 다시 임명
- 황선우, 자유형 200m 동메달…한국 최초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 이상민 탄핵 기각… 野 발의 무리했지만 李 면책 아니다[사설]
- ‘코인 의원’ 최소 5명 이해충돌 소지… 299명 전수조사 서둘라[사설]
- 美하와이 안치됐던 ‘국군 유해’ 7위, 70여년만에 고국으로
- 고양이 고병원성 AI 발생…2016년 이후 7년 만
- 50cm 낮은 눈높이로 ‘無장애’를 디자인하다[장애, 테크로 채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