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서울 14배 크기’ 印尼 광구 운영권 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서울의 14배 크기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대형 광구 운영권을 확보하고 원유·가스 분배 조건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5일 인도네시아 땅그랑시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국영 에너지 기업 페르타미나 훌루 에너지(PHE)와 함께 현재 탐사 중인 붕아(Bunga) 광구의 생산물 분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PHE와 컨소시엄을 형성해 지난 2월 이 광구의 탐사권을 획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포스코인터내셔널·PHE 컨소시엄은 붕아 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6대4, 천연가스는 5.5대4.5 비율로 분배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이렇게 분배받은 원유와 가스의 25%를 인도네시아 현지에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계약을 통해 붕아 광구의 운영권과 기본 6년의 탐사권, 30년의 개발·생산 기간을 보장받게 됐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해상의 붕아 광구는 총면적 8500㎢로 서울시의 약 14배다. 수심은 50~500m, 인근에서 대규모 천연가스가 생산되고 있는 빠게룽안 가스전과 지층 특성이 비슷해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월 붕아 광구에 13억 배럴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PHE와 2021년부터 약 1년간 이 지역을 공동 조사해 천연가스 채굴 가능성이 큰 지층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6년까지 3차원 인공 지진파 탐사 등을 통해 광구의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을 평가하고, 2027년 탐사 시추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탐사와 시추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그만큼 천연가스 생산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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