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딸에서 형사로 파격 변신… 장르물 덕에 제 시대가 열렸어요

남정미 기자 2023. 7. 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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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록2′ 연주현 役 맡은 김신록
김신록은 “상반된 면모를 가진 형사록 속 ‘연주현’을 위해, 한 손은 주먹 쥐고 다른 손은 펼친 듯한 감각을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말했다./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넷플릭스 ‘지옥’의 미혼모 박정자, ‘재벌집 막내아들’의 고명딸 진화영, 디즈니+ ‘형사록’의 연주현까지. 배우 김신록(42)이 맡은 인물에게선 쉽게 전작이 떠오르지 않는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신록은 “대본의 힘인 것 같다”며 “대본과 내가 화학작용을 하면서 인물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했다.

오는 26일 종영되는 ‘형사록2′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부녀로 호흡 맞춘 이성민과 김신록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작품. 김신록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성민 선배님과 밀도 있게 연기해보고 싶단 생각이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큰 요인이 됐다”며 “둘이 연기하는 모든 장면이 긴장되면서도 쾌감이 있었다”고 했다.

보기만 해도 바닷바람 섞인 땀 냄새가 물씬 나는 듯한 금오시란 가상의 항구도시가 배경. 시즌1에선 “퇴직하면 절대 안 뛴다, 죽어도 걸어만 다닌다”는 30년 차 베테랑 형사 김택록(이성민)이 정체불명의 살인자 ‘친구’를 추적해내는 과정이 ‘짠내나게’ 그려졌다. 시즌2에선 은퇴를 앞두고 다시 한번 친구의 배후를 파헤치는 택록 앞에, 적인지 아군인지 알기 어려운 금오서 여청계 팀장 연주현이 나타난다.

극 중 김신록이 연기한 연주현은 상당한 유도 실력 소유자. 김신록은 "실제 내가 한 건 거의 없다"며 "카메라란 매체의 마법이 어떻게 배우를 살아있게 만드는 지 배웠다"고 웃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신록은 “주변에서 ‘그래서 넌 누구야?’ ‘원하는 게 뭐야?’ 이런 질문을 많이 하더라”며 “감독님이 정확히 의도했던 반응”이라고 웃었다.

“이번에 형사 역을 제안받고, 감독님께 ‘저 액션스쿨 다닐까요?’ 하니 ‘내근직이라 필요 없다’고 하더라(웃음). 언젠가 전도연, 김현주 선배님처럼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액션도 하고 싶다.”

‘형사록2′ 뿐 아니라 디즈니+ ‘무빙’, 넷플릭스 ‘스위트홈2′ ‘지옥2′ 등 곧 공개될 OTT 작품 여럿에도 김신록의 출연이 예정돼 있다. 그는 “연극을 주로 하다, 2020년 처음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OTT가 활성화됐던 시기와 맞물렸다. OTT가 장르물이 많은데, 아무래도 내가 장르물에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콘텐츠 시장 다변화의 수혜를 입은 셈”이라고 했다.

배우의 꿈은 우연하지만, 운명적으로 찾아왔다. 아버지를 따라간 소극장에서 배우들이 트레이닝 복을 입고 공연 전 몸 푸는 걸 볼 기회가 있었다. “그걸 보는데 이유 없이 눈물이 났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버지가 연극배우로 활동하셨다. 공부를 곧잘 하니(서울대 지리학과 졸업) 겉으론 변호사가 되겠다, 기자가 되겠다 한 것 같은데 마음속엔 배우가 되고 싶은 이상한 열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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