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기 위한 기술 지양…선수 눈높이로 기본기 훈련 주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기는 야구는 최대한 지양합니다. 그래서 대회 때 작전도 펼치지 않아요."
지난 12일 기장군리틀야구단의 훈련 구장인 부산 기장군 월드컵빌리지 내 리틀야구장.
2010년 창단한 기장군리틀야구단은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김 감독은 "창단 당시만 해도 폐교에서 훈련하는 등 열악한 시설 때문에 야구를 하는 아이들이 없었지만, 최근 운동 환경이 좋아져 부산 리틀야구단 중 유일하게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경언 감독 수비 밸런스 집중
- 야구 특화 도시 인프라 혜택
- 선수 3년전보다 배 늘어 42명
- 조인성 허수빈 임은재 기대주
“이기는 야구는 최대한 지양합니다. 그래서 대회 때 작전도 펼치지 않아요.”
지난 12일 기장군리틀야구단의 훈련 구장인 부산 기장군 월드컵빌리지 내 리틀야구장. 이곳에서 만난 김경언 감독은 황당한 설명을 했다. 대회에서 승수를 쌓아 좋은 성적을 내는 게 구단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인데, 김 감독은 이를 거부했다. 그는 “프로 선수가 꿈인 아이들을 위해 리틀야구에서는 우선 수비 밸런스 등 기본기를 가르쳐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은 어차피 중·고교에서 배울 수 있다”며 “그렇기에 번트 등을 이용한 작전 야구는 우리 구단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특별한 경험을 통해 이러한 깨달음을 얻었다. 대학까지 야구를 한 뒤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끝낸 그가 일반 회사에 취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파견 근무 나갔을 때의 일이다. 휴일을 맞아 산책 중 인근 리틀야구장에서 공이 굴러왔고 “던져 달라”는 말에 김 감독은 자연스레 와인드업을 한 뒤 송구했다. 범상치 않은 자세를 본 감독이 그에게 코치직을 권유했고, 이를 받아들인 김 감독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뒤 현지에서 5년 동안 어린 선수들을 가르쳤다. 이 과정에서 그는 경기의 승패를 떠나 야구를 온전히 즐기는 아이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2010년 창단한 기장군리틀야구단은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3년 전보다 오히려 2배 가까이 증가한 42명(선수반 22명, 취미반 20명)의 어린이 선수가 소속돼 있다.
김 감독은 “창단 당시만 해도 폐교에서 훈련하는 등 열악한 시설 때문에 야구를 하는 아이들이 없었지만, 최근 운동 환경이 좋아져 부산 리틀야구단 중 유일하게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장군은 ‘야구 특화 도시’로 탈바꿈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시설인 ‘야구테마파크’가 2016년 개장했고, 내년부터 이곳에 실내야구장과 야구체험관이 추가로 들어선다. 또 2025년에는 ‘명예의 전당’까지 완공,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2996.2㎡) 규모로 지어지는 명예의 전당에는 KBO가 보관 중인 한국야구 역사 자료 5만 점이 전시된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이 야구단의 회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주축 선수는 조인성과 허수빈, 임은재(이상 13세)다. 조인성은 투수로서 제구력은 떨어지지만 빠른 구속을 가진 ‘파이어볼러’다. 운동 신경이 좋아 야수로서는 1번 타자 유격수를 맡고 있다. 별명이 ‘조창기(조인성+홍창기)’일 정도로 출루율도 높다. 허수빈은 4번 타자 2루수로 팀 내에서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가장 뜨겁다. 체격이 작은 대신 민첩해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 조인성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고 있는 2번 타자 내야수 임은재는 기복 없이 꾸준한 타격감을 자랑한다. 성격도 침착해 ‘믿을맨’으로 불린다.
-끝-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