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국내 성악가 육성할 오페라 무대 많이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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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의 초대 예술감독으로 위촉된 정명훈 지휘자가 "성악가들의 무대 기회와 청중을 늘리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을 본인의 임무로 규정했다.
25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부산시립공연장(부산오페라하우스·부산국제아트센터) 총괄 예술감독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정 예술감독은 향후 10년 내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시스템이 빛을 발하게 한다는 큰 그림 아래 초석 닦기에 전념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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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시장 삼고초려 끝 성사
- “10년 내 시스템 완성 목표로
- 공연·청중 늘리며 초석 닦을 것
- 아이들 위한 프로그램도 계획”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의 초대 예술감독으로 위촉된 정명훈 지휘자가 “성악가들의 무대 기회와 청중을 늘리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을 본인의 임무로 규정했다.
25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부산시립공연장(부산오페라하우스·부산국제아트센터) 총괄 예술감독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정 예술감독은 지난 1일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정 예술감독은 이날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도 위촉돼 부산 시민이 ‘월드엑스포 염원’을 이루는 데도 힘을 보태게 됐다.
정 예술감독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피란 일화부터 들려줬다. 그는 “한국전쟁으로 어머니께서 집이든 뭐든 다 두고 부산으로 피란하면서 작은 피아노는 어떻게든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더라”며 “차량을 구해 끝내 부산으로 가져왔는데, 그 피아노가 없었다면 내 삶은 달라졌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난 정 예술감독은 8세 때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90년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취임해 주목 받았다. 그는 다니엘 바렌보임, 리카르도 무티 등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 지휘자로 꼽힌다.
박형준 시장은 “삼고초려 끝에 정 예술감독을 위촉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시는 정 예술감독과 접촉해 여러 차례 설득을 거쳤다. 부산이 세계적 문화도시로 성장하려면 오페라하우스와 아트센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초석을 잘 닦는 일이 앞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예술감독은 “파리 오페라를 맡았던 30대에는 경험은 부족했지만 에너지가 넘쳤다. 그런데 지금은 경험은 많으나 에너지는 그때와 비교할 수 없다”면서도 “박 시장을 직접 만나야겠다고 요청했고, 문화에 진심인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마음을 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예술감독의 자율성과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하도록 시는 간섭하지 않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예술감독은 향후 10년 내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시스템이 빛을 발하게 한다는 큰 그림 아래 초석 닦기에 전념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해외에서 성악을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을 많이 만났다. 오페라는 성악가 없으면 못한다. 이들을 키울 무대 기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관심을 갖고 보고 듣는 청중도 늘려야 한다. 아이들과 가족도 쉽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에 힘을 많이 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제작 중심 극장으로 운영하기 위해 시가 육성 중인 ‘부산오페라 시즌 전문인력’(일명 시즌 단원)에 대해서도 적합한 시스템을 도입해 차근차근 성과를 낸다는 입장이다.
한편, 시는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 정 예술감독을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의 새로운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도 열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 대사 위촉은 영화배우 이정재 씨와 가상인간 로지, 방탄소년단, 성악가 조수미 씨, 아기상어에 이어 6번째다. 명성·영향력·네트워크를 고루 갖춘 정 예술감독의 홍보대사 위촉은 부산시의 유치 노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시장은 위촉식에서 “세계박람회가 경제와 문화 올림픽이라고 불릴 정도로 각국의 문화 저력을 선보이는 장인 만큼 정 지휘자의 홍보대사 위촉이 월드엑스포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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