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속세 떠나… 달마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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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속세와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은 절.
하지만 요즘은 절도 대중과 친숙해지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개산문화제는 2020년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된 것을 기념해 시작됐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서울 광화문광장을 밝힌 봉축등이 수마노탑을 형상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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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 다가가는 프로그램 풍성
왠지 속세와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은 절. 하지만 요즘은 절도 대중과 친숙해지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전남 구례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다음 달 5일 오후 7시 반 경내 특설무대에서 ‘제3회 모기장 영화음악회’를 연다. 어릴 적 한여름 밤 마당에 모기장을 치고 둘러앉아 옥수수를 먹으며 TV를 보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유정우 클래식 음악평론가가 ‘쇼생크 탈출’에 나오는 ‘편지의 이중창’(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 ‘킬링필드’의 ‘아무도 잠들지 못한다’(푸치니 ‘투란도트’ 중) 등 영화 속 음악을 영화와 함께 소개한다. 팝페라 그룹 트루바와 피아니스트 안예현,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정, 첼리스트 강기한 트리오의 공연도 펼쳐진다.
신라 자장율사가 645년 창건한 강원 정선 정암사(주지 천웅 스님)는 다음 달 4∼6일 개산문화제를 연다. 개산문화제는 2020년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된 것을 기념해 시작됐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서울 광화문광장을 밝힌 봉축등이 수마노탑을 형상화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10월에 열렸지만, 더 많은 대중과 함께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여름휴가 기간과 ‘함백산 야생화 축제’에 맞춰 시기를 앞당겼다. 산상콘서트(함백산 풍류 ‘말과 벗’), 재즈·포크·블루스 뮤지션들의 산사음악회, 창건 1378주년 개산대재 및 현대무용 퍼포먼스가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 속에서 황홀한 멋을 보여준다.
경북 의성 고운사(주지 등운 스님)는 30일 ‘천년의 시간 속으로 맨발로 걸어요’를 개최한다. 경내 가꾼 약 2km의 산책길을 맨발로 걷는 것. 가수 박서진, 국악인 남상일, 경북도립국악단, 테너 강병길, 소프라노 박보윤 등이 출연하는 고운음악회도 열린다. 고운사는 신라 시대 최치원이 머물던 절. 절 이름도 그의 호 고운(孤雲)에서 따왔다.
경기 남양주 봉선사(주지 초격 스님)에서는 다음 달 5∼12일 ‘행복바라미 연꽃축제’가 열린다. 전통차 시음과 다례 체험, 연잎 차 만들기 등 체험 행사와 함께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오후 7시 반부터 가수 진해성, 배아현, 걸그룹 베리즈, 찬불가수 송우주의 공연도 볼 수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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