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환율,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괜찮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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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의 '사랑, 참 어렵다'는 노래에 '사랑 참 어렵다. 너무 힘들다. 있는 그대로 날 바라보면 괜찮을 텐데 ~'라는 가사가 나온다.
본의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환율에 대해 짧은 시간에 많은 내공을 쌓았다.
환율은 눈에 안 보이는 용이 아니라 언제든지 나타나는 괴물이라는 사실을 말그대로 온몸으로 깨달았다.
최근 들어 언론에 환율특수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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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의 '사랑, 참 어렵다'는 노래에 '사랑 참 어렵다. 너무 힘들다. 있는 그대로 날 바라보면 괜찮을 텐데 ~'라는 가사가 나온다. 환율도 참 어렵다. 경제학에 입문하면서 환율변동에 대해 평가절하니 평가절상이니 하는 말들을 들을 때 참 헷갈렸다. 최근 TV에서 강사들이 환율을 '달러 값'이라고 하면서 눈에 보이는 1달러 지폐 한 장 값이라고 설명하는 걸 보고 참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본의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환율에 대해 짧은 시간에 많은 내공을 쌓았다. 25년 전 외환위기는 전 국민이 원치 않는 엄청난 수업료를 내면서 환율이라는 존재를 확실히 알았다. 환율은 눈에 안 보이는 용이 아니라 언제든지 나타나는 괴물이라는 사실을 말그대로 온몸으로 깨달았다. 그리고 10년 뒤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는 심화학습까지 시켰다.
환율은 경제의 온도라고 한다. 단순한 화폐의 교환비율이 아니라 그때 그때 국가경제의 건강을 나타내는 시그널이다. 실물경제, 외환시장, 금융시장 등을 종합적으로 대변하는 경제지수이기에 각 분야에 종사하는 경제주체들은 각자 자기의 창문을 통해 움직임을 모니터링한다. 실물경제를 대변하는 산업분야는 환율이 특히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대외교역비중이 높고 더욱이 대외결제의 80% 이상이 달러여서다.
수출기업들의 경영활동에서 가장 큰 변수가 무엇인가 하는 실태조사에서도 늘 환율이 1순위다. 그래서 수출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입장에서도 '환율인상=수출확대'라는 환율특수 등식에 익숙하다. 산업부 관료들이 기재부가 환율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태도로 선방해주길 바라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물론 과거 수출총력 시대부터 유산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언론에 환율특수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온다. 이제는 환율이 오르더라도 더이상 과거와 같은 수출확대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미중 대립에 따른 공급망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등 수입비용 증가, 중국 경제의 침체 장기화 그리고 일본의 엔저정책으로 인한 상대적 가격경쟁력 약화 등을 원인으로 든다. 우리나라 산업도 점점 고도화해 과거와 같이 일방적인 환율특수 효과가 점점 약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환율에 대한 대응에는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예측과 수급 그리고 위험분산(Hedging)이다. 예측은 신의 영역이기도 해서 한계가 있고 정부의 시장개입은 위험하다. 결국 평소 리스크 관리가 답이다. 체력을 보강해서 몸의 저항력을 높이고 각종 보험에 들어 위험에 대비하듯이 평소 재무관리를 잘하고 각종 환변동보험 등을 통해 위험에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 기업들도 환율에 대해 어렵다 쉽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평소 관리하고 대비하는 것이 환율 사랑의 시작이다.
김준동 법무법인 세종 고문·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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