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텔서 발견된 `머리 없는 시신`...용의자로 의사 아빠와 딸 체포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한 호텔에서 머리 없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현지 경찰이 사건 현장을 수사하고 있다. [NHK 방송 화면 캡처]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한 호텔에서 머리가 절단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의 용의자로 일가족 3명이 사체 손괴 및 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25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홋카이도 주민인 29세의 여성 다무라 루나와 그의 부모인 다무라 슈(59)·다무라 히로코(60)로, 이들의 자택에선 부패한 사람의 머리가 발견됐다. 경찰에 체포된 여성의 아버지는 지역 병원의 정신과 과장으로 근무 중인 의사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일, 삿포로시 주오구의 한 호텔 객실에서 홋카이도 에니와시에 사는 62세 남성의 머리 없는 시신이 호텔 종업원에 의해 발견됐다. 이 종업원은 퇴실하지 않는 투숙객을 이상하게 여겨 객실을 찾았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전날 밤 남성과 함께 입실한 또 다른 인물이 2일 새벽 2시쯤 혼자 여행 가방을 들고 호텔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추적해왔다.

경찰은 이 인물이 용의자 중 한 명인 루나이고, 사건 후 아버지가 현장 부근까지 차를 몰고 와 딸의 도주를 도와주는 등 범행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어머니 역시 시신의 절단된 목이 집에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 구체적인 관여 여부를 캐고 있다.

하지만 딸과 피해자와의 구체적인 관계나 범행 동기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