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안 나오는 '뒤틀린' 美 부동산…집값 넉달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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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값이 또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년여간 초강경 긴축을 했음에도 미국 전역의 주택 가격이 넉 달 연속 반등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5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주택가격이 한 달 사이 평균 0.7% 올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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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집값이 또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년여간 초강경 긴축을 했음에도 미국 전역의 주택 가격이 넉 달 연속 반등했다. 이번 부동산 하락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다만 이는 급등한 금리 탓에 기존 집 주인들이 새 집을 사지 않아 발생한 일시적인 공급 부족 여파라는 분석이 더 많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5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주택가격이 한 달 사이 평균 0.7% 올랐다는 의미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그 직전까지 미국 집값은 7개월 연속 하락 중이었다. 10개 주요 도시의 지수와 20개 주요 도시의 지수는 각각 1.1%, 1.0% 올랐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한 집값은 0.5% 내렸다.
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은 애리조나주 피닉스(-0.1%)를 제외하면 모두 전월 대비 올랐다. 뉴욕시(1.8%),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1.7%), 미시건주 디트로이트(1.6%),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1.5%), 일리노이주 시카고(1.4%)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뛰었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향후 몇 달 낙관적인 견해와 일치하는 보고서”라고 했다. 연준의 공격 긴축과 함께 하락했던 부동산 가격이 반등하면서 하락장이 저물고 있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그러나 현재 상승장은 수급 뒤틀린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관측이 더 많다. 연준 긴축 탓에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대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주로 3%대 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집 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존 집을 팔고 다른 집을 매수하려면 두 배 이상 높은 이자를 내야 하는 탓이다.
최근 주택 거래가 감소하고 있는 게 그 방증이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보다 3.3% 감소한 416만건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8.9% 급감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공급이 제한되면서 한 집에 여러 건의 매수 제안이 들어오는 일이 흔하다”고 말했다.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 4개월의 상승장은 모기지 금리 상승 혹은 경기 하강 등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집값 흐름의 지역적인 차이가 커진 것도 최근 ‘이상한’ 부동산 시장을 나타내는 또 다른 특징이다. 전년 대비 집값은 워싱턴주 시애틀(--11.3%),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11.0%),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7.8%), 피닉스(-7.6%) 등 서부 도시들은 두자릿수 안팎 떨어졌다. 서부 지역은 감원 피바람이 이어진 기술기업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하지만 뉴욕시(3.5%), 플로리다주 마이애미(3.4%). 시카고(4.6%), 클리블랜드(3.9%) 등 동부와 중부 도시들은 상승세를 탔다.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소위 ‘러스트 벨트’(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의 과거 제조업 중심 지역)의 집값 상승이 다른 곳을 능가하면서 지역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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