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 쾅! 11연승 쾅! 역사 쓰고도 냉철한 캡틴…"언젠가 질 때도 있겠죠, 하지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언젠가 질 때도 있겠죠, 하지만 연승과 연패보다는 꾸준히 위닝시리즈를 했으면 좋겠어요."
두산 베어스 주장 허경민(33)은 구단의 새 역사를 쓴 뒤에도 덤덤했다.
허경민은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을 동료들이 알았으면 좋겠으면서도 연승을 신경 쓰진 않았으면 한다. 언젠가 질 때도 있겠지만, 연승과 연패보다는 꾸준히 위닝시리즈를 했으면 한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허경민을 중심으로 선수단에 연승 연패에 연연하지 않는 이런 분위기가 잘 형성돼 있다고 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언젠가 질 때도 있겠죠, 하지만 연승과 연패보다는 꾸준히 위닝시리즈를 했으면 좋겠어요."
두산 베어스 주장 허경민(33)은 구단의 새 역사를 쓴 뒤에도 덤덤했다. 구단 최초 11연승이라는 신기록이 반갑지만, 벌써 축배를 터뜨릴 때는 아니라고 봤다. 10개 구단의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허경민을 비롯한 두산 선수들은 11연승을 기념하되 정상에 오르기 전에 샴페인을 터트리진 않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8-5로 이겼다. 두산은 지난 1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2-1 승)부터 이날까지 무려 11연승을 질주하며 구단 역대 최다 연승 새 역사를 썼다. 종전 기록은 2000년과 2018년, 그리고 올해까지 3차례 달성한 10연승이었다.
아울러 7월 25일째 무패 신화를 이어 갔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올스타 휴식기가 있긴 했지만, 어쨌든 두산은 7월에 치른 11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적을 썼다. 일주일 넘는 휴식기도 두산의 상승세를 꺾을 수는 없었다.
허경민은 후반기에 치른 2경기에서 10연승과 11연승을 확정 짓는 결승타를 모두 장식했다. 허경민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1로 맞선 6회초 결승 솔로포를 쳐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은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후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좌중월 적시 2루타를 날려 8-5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허경민은 "선취점을 냈을 때 제발 이대로 경기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이어져 기분 좋다. 그래도 좋은 기분은 오늘로 끝이고, 또 다른 내일을 잘 준비해야겠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역사는 역사일 뿐, 들뜰 필요는 없다고 봤다. 허경민은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을 동료들이 알았으면 좋겠으면서도 연승을 신경 쓰진 않았으면 한다. 언젠가 질 때도 있겠지만, 연승과 연패보다는 꾸준히 위닝시리즈를 했으면 한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3차례 우승(2015, 2016, 2019년)을 차지한 팀의 저력인 걸까. 이승엽 두산 감독은 허경민을 중심으로 선수단에 연승 연패에 연연하지 않는 이런 분위기가 잘 형성돼 있다고 봤다.
이 감독은 "왜 애들이 업(UP)이 안 되죠?"라고 취재진에 반문한 뒤 "7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해본 팀 선수들이기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같다. 마지막에 웃는 게 승리자 아닌가.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니 들뜨지 않는 것 같다. 프로선수면 평정심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당장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팀 분위기를 허경민이 잘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훌륭하게 팀을 이끌어 주고 있다.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팀에 불신이 생길텐데,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다. 팀 내에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팀 슬럼프가 길어지는데, 항상 연패에 빠져도 선수들 기를 살려주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가자고 한 게 지금까지 잘된 것 같다. 주장을 중심으로 잘된 것 같다. 올해 우리 팀이 많이 떨어지지 않고 반등한 비결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허경민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좋은 선후배 동료들과 감독, 코치님을 만나 지금의 영광이 있는 것 같다. 감독님께 (내 성적이 좋지 않아) 많이 죄송했다. 워낙 편하게 해주시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죄송했다. 후반기는 감독님과 눈을 자주 마주치고 싶다"며 팀과 함께 개인 성적도 반등하길 희망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