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70년 다시 꿈꾸는 미래] 생이별 70년, 기약없이 세월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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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70주년.
6·25 전쟁의 격전지였던 강원도는 그 자체가 전쟁의 상처이고 역사다.
전쟁을 통해 생이별 해야했던 실향민이나 이산가족.
6·25 전쟁 전후로 가족들과 헤어진 이산가족 1세대 생존자는 급격하게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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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2558명, 10년새 절반 줄어
남북관계 단절 상봉행사 전무
정전70주년. 6·25 전쟁의 격전지였던 강원도는 그 자체가 전쟁의 상처이고 역사다.
전쟁을 통해 생이별 해야했던 실향민이나 이산가족. 그들에게 70년은 이념과 가치, 그 모든 것을 떠나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으로 남아 있다. 헤어진 어머니, 아내와 남편, 동생과 형제들까지 가족들과 헤어진 이산가족 1세대는 70년의 시간과 함께 사위어 가고있다. 살아남은 이산가족들도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6·25 전쟁 전후로 가족들과 헤어진 이산가족 1세대 생존자는 급격하게 줄고 있다. 유일하게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던 방법인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남북관계 단절 이후 사실상 사라졌다. 도내 이산가족 생존자는 지난 2013년 1월 4433명이었으나 올 해 1월 2558명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10년 동안 1875명의 이산가족이 한을 풀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평안남도 순천이 고향인 조선모(85) 강원지구 평안남도도민회장. 그는 아직도 순천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던 날들이 생생하다. 광산을 운영하던 조 회장의 부모님은 지역에서 꽤나 부유했지만 소련과 함께 공산당이 주둔한 이후 완전히 삶이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전쟁 이전 5년간은 배불리 먹어본 기억이 없다”며 “재산도 모두 공산당에게 몰수돼 목숨만 부지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순천에 살던 조선모 회장은 1950년 피난길에 올랐다. 중학교 1학년이던 당시 학교가 폭격을 맞으면서 순천 지역내에서 가족들과 폭격을 피해 이리 저리 도망다니기 일쑤였다.
가족과의 이별은 이때 시작됐다. 당시 조선모 회장은 부모님이 아닌 누나와 같이 피난길에 올라 국군의 진격을 따라 북한군의 총알 세례를 피하며 이리 저리 도망을 다녔다. 이후 전쟁이 끝날 무렵 서울에서 지내다 휴전 협정 이후 춘천행을 택했다.
춘천에는 당시 전쟁 이전 남측으로 넘어와 살고있던 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헤어진 기간이 73년이다. 소년은 이제 할아버지가 됐다. 조선모 회장은 떨어진 가족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지만 만남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2000년쯤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당시 부모님과 만나기 위해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한 조 회장은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큰 기대를 가졌지만 결국 북한 측에서 허가해주지 않아 만날 수 없었다. 눈물도 많이 흘렸었지만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다고 답한 조 회장. 그는 가족들을 떠올리며 “중학교 1학년이었던 내가 이제 아흔을 바라보고 있으니 북쪽에 살아 있는 가족도 더이상 없다”며 “생사도 모르고 살고 있지만 이제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눈물도 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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