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출전 간절하게 외친 일본 관중, ‘날강두 사태’ 연상…못 뛴 네이마르는 미안함 표시했다[SS오사카]

정다워 2023. 7.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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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강두'의 악몽이 되살아난 밤이었다.

그럼에도 얀마르 스타디움에 모인 많은 관중은 네이마르의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심지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한 관중이 피치에 난입해 네이마르에게 사인을 받으려 시도했다.

경기장에 모인 2만5432명의 많은 관중은 네이마르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씁쓸하게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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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난입한 관중을 저지하는 안전요원들. 오사카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오사카=정다워기자] ‘날강두’의 악몽이 되살아난 밤이었다.

파리생제르맹(PSG)과 알 나스르는 25일 일본 오사카의 얀마르 스타디움에서 일본 투어 2023 프리시즌 맞대결을 벌였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선수는 단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네이마르였다. 두 선수 모두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 스타다. 호날두는 선발로 나섰다. 후반 20분 벤치로 향하기 전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박수를 받았다. 골을 넣지 못했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문제는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지난 3월 발목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고, 여전히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했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라 실전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랑스 언론에서는 9월이 돼야 네이마르의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후반 20분 PSG가 선수 9명을 교체했는데 네이마르는 벤치에서 자리를 지켰다.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니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얀마르 스타디움에 모인 많은 관중은 네이마르의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관중은 후반 28분이 되자 단체로 네이마르의 이름을 외쳤다. 이후에는 지속해서 네이마르의 이름이 들렸다. 어린이 관중의 목소리도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심지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한 관중이 피치에 난입해 네이마르에게 사인을 받으려 시도했다. 안전요원의 저지로 성사되지 않았지만, 네이마르를 향한 간절함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경기장에 모인 2만5432명의 많은 관중은 네이마르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씁쓸하게 귀가했다. 김이 빠졌는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적지 않은 관중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4년 전 날강두 사태가 떠올랐다. 2019년 유벤투스 소속이었던 호날두는 서울을 방문해 팀K리그와의 맞대결에 나섰는데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네이마르와 달리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출전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그렇게 호날두는 날강두가 되어 한국 축구 팬 대다수를 잃었다.

선수 컨디션이라는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이날 얀마르 스타디움에 모인 관중도 비슷한 상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만큼 실망감은 컸을 게 분명하다.

그래도 네이마르는 호날두와 달랐다. 네이마르는 경기 후 러닝을 하며 몸을 풀었는데 적지 않은 관중이 그를 향해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호날두 사태와는 확실히 달라 마냥 비난 받는 그림은 아니었다. 네이마르는 관중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관중도 소리를 치며 화답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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