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메시를 사랑한 레알 마드리드 광팬

2023. 7.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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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그는 스페인에서 태어났다. 무적함대의 나라. 자연스럽게 축구광이 됐다. 가장 좋아하는 클럽은 스페인 '최고 명가' 레알 마드리드였다.

축구를 사랑했지만 그의 재능은 다른 스포츠 종목에 있었다. 그래서 축구를 직업으로 가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사랑, 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광팬'으로 성장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경기장에 숱하게 등장했다. 자신의 대회 일정 도중에도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홈이고 원정이고 가리지 않았다. 자신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에도, 그는 그렇게 했다. 수많은 레알 마드리드 스타와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광팬이 된 것. 자신의 의지도 있었지만 가족들의 영향도 컸다. 그의 가족들 대부분이 레알 마드리드 지지자라고 한다. 부모가 그렇다면 아들에게 기회는 없다.

심지어 그의 삼촌이 '전설' 요한 크루이프 감독 시절 바르셀로나 선수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가족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했다고. 그의 가족들이 얼마나 열렬한 레알 마드리드 팬인지 느낄 수 있는 명장면이다.

이런 그에게 하나의 질문이 주어졌다. 평범한 질문이다. 축구팬이라면 꼭 한 번은 들어야만 하는 질문.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중 누가 더 위대한 선수인가?"


그에게는 너무나 쉬운 질문 아닌가.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을 이끌었고, 21세기 최초의 3연패를 책임진 슈퍼스타다. 게다가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총 450골을 넣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 역대 1위.

반면 레알 마드리드 팬들에게 메시는 '역적'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앞길을 막는, 증오의 대상 1순위다.

자 어서 대답해 보시라. 우리는 모두 당신의 답을 알고 있다.

그런데 대반전. 식스센스급 반전이다. 그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충격적이다. 이걸 놓고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배신일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 광팬이지만, 마음은 레알 마드리드에 헌신하지만, 머리는 그러지 않았나 보다. 그는 고민 끝에 대답을 내놨다. 어떤 추가 설명없이, 단 한 마디로 끝냈다. 그리고 달아났다고 한다.

"메시."

충격적인 답변이다. 이 질문의 시기가 최근이라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이 질문을 받은 건 2023년 7월의 어느 날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가 왕좌를 차지한 뒤다. 그전까지는 그의 답변은 우리의 예상대로 됐을 텐데, 월드컵까지 거머쥔 메시. 사실 반박할 논리가 없다.

월드컵 우승을 기점으로 세계적으로도 이 논쟁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의미가 없는 논쟁이 됐다. 메시의 완승이라고 대부분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 팬이라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누구일까. 그의 이름은 라파엘 나달이다.

메시와 호날두처럼 세계 테니스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슈퍼스타. 그랜드슬램을 22회 제패한 스페인의 영웅. 나달은 레알 마드리드 광팬으로서 과감히 메시를 선택한 새로운 역사를 또 썼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파엘 나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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