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3%로 조정…직전보다 0.2%p 상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직전보다 0.2%p 올린 3.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코로나19가 공식 종료되고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금융 부문 불안정성도 해소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현지시각 25일, IMF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 경제 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4월 전망치와 비교해 올해는 0.2%p 상향한건데, 내년 성장률은 동일하게 예측했습니다.
보고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미국과 스위스 은행의 혼란을 억제하기 위한 관련 당국의 조치로 부정적 리스크가 완화됐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해서 긴축 통화 정책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내수가 다시 회복력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리스크 균형추는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나 극심한 기후에 따른 추가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상승할 수 있으며 더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촉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권역별로 보면 올해 선진국은 직전보다 0.2%p 상향된 1.5%, 신흥국과 개도국은 0.1%p 오른 4.0%로 각각 조정됐습니다. 내년 전망치는 선진국은 직전 전망치와 같은 1.4%, 신흥국 및 개도국은 0.1%p 내린 4.1%로 예측됐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올해 1.8%, 내년에는 1.0%를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올해의 경우는 4월보다 0.2%p 올랐지만, 내년은 0.1%p 내린 수치입니다.
중국은 올해 5.2%, 내년 4.5%로 직전 전망치와 같았습니다.
독일은 -0.3%, 프랑스 0.8%, 일본 1.4%, 영국 0.4% 등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기록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적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5%로 기존보다 0.8%p 올라갔습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1.3%로 직전 전망치와 동일했습니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의 경우 올해 6.8%, 내년에는 5.2%의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는 올해의 경우 4월보다 0.2%p가 하향된 것이지만 내년은 0.3%p가 오른 수치입니다.
IMF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7~2019년(약 3.5%)과 비교할 때 현재 인플레이션은 이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통화 긴축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의 핵심 요인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의 경우 지난해 6.5%에서 올해 6%, 내년에는 4.7%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보고서는 "절반 이상의 국가에서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물가 관리 목표가 있는 국가의 96%에서 인플레이션이 올해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랬습니다.
IMF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통화 긴축 정책에 따른 경제 모멘텀 약화를 향후 경제의 리스크로 꼽았습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책금리가 긴축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가 늘었으며 부동산 시장에 압력을 주는 등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면서 "글로벌 경제활동이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징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의 저조한 회복세, 신흥국과 개도국의 부채 문제, 지리 경제적 파편화에 따른 무역 제한 강화 가능성 등도 향후 경제의 리스크로 거론했습니다.
IMF는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는 한편 통화 긴축에 따른 은행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 안전성을 유지하는 등의 정책을 시행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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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기자 (roo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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