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송충현]전화번호 묻지 않는 시대… 도전받는 네이버,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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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 일하는 한 지인이 요즘 20대들의 관계를 취재하다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는 재밌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용자를 붙잡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과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 직원을 만나 보면 막강한 빅테크의 영향력에도 국내 시장 1위를 지켜왔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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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전화번호를 교환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번호 대신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교환해 팔로하는 것으로 갈음한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안에서 메시지(DM) 전송이나 전화를 할 수 있으니 굳이 전화번호가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0대들이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약속을 잡고 회의, 숙제를 하는 바람에 부모들이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사준다는 뉴스가 드물지 않게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10, 20대의 소통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일어났을 때도 적지 않은 10대들은 카카오톡 오류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카카오톡이 막혀 힘들었던 사람은 각 회사 부장님들밖에 없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아주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한 20대 직장인은 “여전히 카카오톡을 쓰는 젊은 세대들도 회사에서 쓰는 업무방, 가족 단톡방을 중심으로만 쓴다”고 전했다. 업무방과 가족단톡방의 공통점은 대화 멤버에 기성세대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 3년간 국내 플랫폼의 월간 실사용자 수(MAU) 부동의 1위였던 카카오톡의 입지는 최근 큰 도전을 받고 있다. 5월 카카오톡의 MAU는 4145만8675명으로 2위인 유튜브(4095만1188명)와의 격차가 약 50만 명대로 줄었다. 같은 달 기준 2020년 약 300만 명이었던 격차가 3년 사이에 크게 좁혀진 것이다. MAU는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사용한 사람의 수를 뜻한다.
이용자 연령층이 점점 늙어가며 새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이 비단 카카오톡뿐은 아니다. 네이버 역시 사용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다음 카페 곳곳에서도 “이젠 아재(아저씨)들만 남았다”는 ‘셀프 디스’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용자를 붙잡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과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 직원을 만나 보면 막강한 빅테크의 영향력에도 국내 시장 1위를 지켜왔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국산 메신저와 검색 서비스로 해외 업체들의 공세를 이겨내며 국내 정보기술(IT) 인력 생태계를 유지한 자체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내수기업, 문어발 확장 등 두 회사가 받고 있는 여러 비판과 별개로 특정 산업의 일자리를 지켜온 자체는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두 회사가 현재의 위기를 이겨내고 ‘국민’ 메신저와 검색 서비스 자리를 지켜낼 것인지 관심이 가는 이유다.
송충현 산업1부 차장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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