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급식종사자 폐 검진 확대”…오명 벗을까?
[KBS 울산] [앵커]
폐 질환 발병률이 유독 높은 이들, 바로 학교 급식 종사자들인데요,
울산교육청이 1년 이상 모든 종사자로 폐 검진 대상을 확대하고, 설비도 개선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 점심 시간을 앞두고 조리작업이 한창입니다.
지금은 전기 설비를 이용하고 있지만 가스를 이용할 때는 각종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정명숙/학교 급식 조리사 : "가스로 밥을 하고, 가스로 조림하고, 가스로 튀김 하고, 전을 다 만들었을 때는 머리와 눈과 목도 아팠고…."]
교육부가 지난 3월, 14개 시·도 교육청의 55살 이상 또는 경력 10년 이상의 학교 급식종사자들을 검진한 결과 31명이 폐암이 확진됐습니다.
울산의 경우 수검자 천여명 가운데 2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6월 산업재해가 승인됐습니다.
여기에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가 55살 이상 또는 5년 이상 근무한 학교 영양사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폐 결절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19%에 달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울산교육청은 올해부터 급식종사자의 폐 검진 대상을 경력 1년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전체의 87%에 달하는 226개 학교를 대상으로 2027년까지 노후 환기설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연을 뜻하는 '조리 흄'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튀김 요리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경희/울산교육청 산업안전팀장 : "조리 흄 발생이 높은 튀김이나 부침 요리는 가급적 찜이나 조림요리 등으로 대체 조리를 권고하고 있고, 불가피하게 튀김 요리를 할 경우에는 다기능 오븐 기기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2학기부터 조리 로봇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각 시·도 교육청의 자구책이 '급식실은 폐 질환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씻어낼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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