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연패 끝, 눈물 쏟은 장시환 “은퇴도 생각..마운드 오르는게 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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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긴 연패에서 벗어난 장시환이 눈물을 흘렸다.
장시환은 "1시간 동안 지난 3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19연패를 한 기억들이 마치 필름처럼 눈앞에 지나갔다. 승리하는 것이 이렇게 좋구나 하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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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엔 안형준 기자]
드디어 긴 연패에서 벗어난 장시환이 눈물을 흘렸다.
한화 이글스 7월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한화는 8회초에만 13득점을 올리며 키움에 16-6 역전승을 거뒀다.
7회말을 막아낸 장시환은 3점차로 뒤쳐진 상황에서 피칭했지만 타선 폭발로 구원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는 2020년 9월 22일 이후 1,036일만에 거둔 승리이자 개인 19연패를 끊는 값진 승리였다.
눈물을 쏟은 장시환은 "기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시환은 "1시간 동안 지난 3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19연패를 한 기억들이 마치 필름처럼 눈앞에 지나갔다. 승리하는 것이 이렇게 좋구나 하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웃었다.
사실 이날 등판은 승리와는 거리가 먼 상황에서 이뤄졌다. 팀이 3-6으로 끌려가는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막아낸 것이었기 때문. 하지만 타선이 8회초 13득점을 올리며 대폭발했고 승리가 손에 들어왔다.
장시환은 "3점차로 벌어졌을 때 '이제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뭔가 상황이 벌어질까봐 끝날 때까지 경기를 보는게 겁이 났다"고 말했다. 1,0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한 번도 승리라는 것을 경험하지 못한, 패배에 익숙해진 투수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장시환은 "19연패를 하면서 늘 불안했다"고 털어놓았다. 장시환은 "계속 안좋은 결과만 나오니까 어느 때는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겁이 나기도 했다. 은퇴를 해야하나도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가족이 있으니까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생각난 것도 바로 가족이었다. 장시환은 "끝나고 바로 집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아내와 아이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 좋은 것을 같이 나누고 싶지만 원정이라 그럴 수가 없다"며 "아내에게 제일 미안하다. 나와 결혼해서 힘든 일을 겪었다. 나도 힘들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얼마나 힘들었겠나. 그래도 아내가 계속 할 수 있다고 격려하며 지탱해줬다"고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
장시환에게 힘을 준 사람은 또 있었다. 바로 '연패 선배'인 심수창 해설위원. 심수창 위원은 현역시절 개인 18연패를 기록하며 장시환 이전 최다연패 기록을 갖고 있었다. 장시환은 "사실 수창이 형이 롤모델이었다. 어차피 내가 잘하는 선수도 아니고 수창이 형처럼 '얇고 길게 가자'는 생각을 했다. 처음부터 롤모델을 잘못 삼은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장시환은 "연패를 하는 동안 내가 얼마나 힘든지를 아는 사람은 수창이 형 뿐이었다. 수창이 형과 통화를 하면서 운적도 있었다"며 "그 때 수창이 형이 이런 말을 해줬다. 18연패라는게 안좋은 기록이지만 그것도 주변에서 그만큼 믿어줬으니 나오는 기록이라고. 그 말을 듣고 더 버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 승을 한 것보다 더 좋다"고 말한 장시환은 승리를 안겨준 후배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장시환은 "안좋은 것에는 내가 익숙하니 안좋은 것은 내가 다 가져가겠다. 후배들은 그저 좋은 것만 하고 좋은 길만 걸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사진=장시환)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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